그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활약한 이승엽의 복귀 소식을 접한 국내 야구계는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이승엽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국내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지난 2003년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후 일본 지바 롯데로 떠났다. 이에 따라 원소속팀 삼성에는 우선 협상권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이승엽이 ‘친정팀’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일단, 삼성의 이승엽 영입 의지가 확고하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이승엽이 오릭스와 2년 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내년에나 영입에 대해 검토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승엽이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삼성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우리 팀은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모든 일정이 종료가 된 후 이승엽과 영입 협상에 들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아닌 구단이 이승엽을 영입하려면 만만치 않은 금액 필요하다는 점도 이승엽의 삼성행 가능성 높이고 있다. 바로 FA보상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이 이승엽을 영입하려면 그가 떠날 때 받았던 2003년 당시 연봉인 6억3000만원의 연봉에서 50%를 인상한 금액에 200%(18억9000만원)와 구단이 정한 18명의 보호 선수 외에 1명으로 보상하거나 직전 시즌 연봉에서 50%를 인상한 금액의 300%(28억3500만원)를 삼성에 내놓아야 한다.
이승엽의 연봉과는 별개 문제다. 이승엽이 일본에서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는 점과 그의 상품성을 고려할 때 복귀 후 연봉은 최소 10억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삼성이 아닌 다른 구단이 이승엽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최대 40억에 가까운 돈을 써야 한다는 소리다.
이승엽 본인의 의지도 삼성행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춘광씨는 “삼성 구단에서 영입의사만 있으면 당연히 (이)승엽이는 삼성으로 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승엽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삼성에서 할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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