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로맨틱 코미디지만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숨겨진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면서 스릴러를 능가하는 반전들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치다 켄지의 원작 영화 ‘운명이 아닌 사랑’을 새롭게 각색한 ‘커플즈’는 김주혁, 이윤지, 이시영, 오정세, 공형진이 펼치는 5인5색 캐릭터에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서 두 편이나 연출을 맡은 정용기 감독의 코믹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다.
영화의 시작은 마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 나오는 여러 커플들의 첫 만남에서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인터뷰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날따라 버스를 타고 싶었던 남녀는 갑작스러운 급정차에 새로운 인연을 시작하게 된다.
이처럼 각자 따로 떨어진 다섯 사람이 하나로 묶이는 최종 결말에 이르기까지 코믹한 상황이 계속 전개된다. 그러면서 숨은 사연에 무릎을 칠 무렵,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향한다. 연출도, 이야기도 기막히면서 친절하다. 그런 가운데 다섯 배우들이 펼치는 캐릭터 연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기분 좋은 느낌으로 영화관을 나서게 된다. 11월3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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