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율은 6일 사직구장에서 한화와 치른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5개의 공을 던지면서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첫 타자 이양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나성용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백승룡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김사율은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시즌 20세이브째(5승3패 2홀드)를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김사율은 박동희(1994년 31세이브) 강상수(2000년 23세이브) 카브레라(2007년 22세이브) 애킨스(2009년 26세이브)에 이어 역대 롯데 투수 중 다섯 번째로 20세이브 반열에 오른 선수가 됐다. 또한 토종 선수로는 강상수 이후 무려 11년 만에 20세이브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사율의 기록이 남다른 것은 시즌 초반부터 마무리 투수가 아니었다는 것 때문이다. 김사율은 후반기에만 무려 16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롯데의 여름 대반전을 이끈 주역이었다. 특히 지난 7월28일부터 31일까지 4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프로야구 역대 9번째 기록이었다. 롯데는 이 때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제는 누가 뭐래도 든든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김사율은 “팀 내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기록이라 영광이다. 초반 안 좋았지만 감독님께서 끝까지 믿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 드린다. 전반기 힘든 시기에 주형광 투수 코치 최기문 배터리 코치께서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 정신적으로 자신감을 심어줘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20세이브 세이브 기록은 다같이 고생한 불펜이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김사율은 또 다른 꿈을 향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시리즈에서 팀이 우승하는 순간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 위에 서 있는 것을 꿈 꿔왔다”고 말했다. 이제 그 꿈을 현실로 만들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사직=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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