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토크] '슈주' 려욱·'제아' 형식, "강동원? 조한선? 저희 스타일대로 연기했죠"

개성있는 연기로 두 선배와 차별
관객과의 호흡이 뮤지컬 참매력
객석과 가까워 모공도 지적당해
뮤지컬 ‘늑대의 유혹’에 출연 중인 슈퍼주니어 려욱과 제국의 아이들 형식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섰다. 정태성 역할의 려욱과 박해원을 연기하는 형식. 그동안 더블캐스팅으로 따로 무대에 서왔던 두 아이돌 스타가 호흡을 맞추는 22일과 26일은 바로 ‘드림데이’다.

22일 공연을 찾았는데 현장은 K-POP 한류 팬들로 가득 찼다. 공연 피날레의 절정을 만끽하고 팬서비스까지 마친 두 아이돌 스타를 무대 밑에서 만났다. 관객이 떠난 텅 빈 객석을 배경으로 한 인터뷰. 려욱과 형식은 여전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뮤지컬을 통해 맺은 남다른 우정을 이야기했다.

-처음으로 함께 공연한 소감은

▲형식이도 너무 하고 싶어 했고, 저도 정말 함께 공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슈퍼주니어, 제국의아이들의 해외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 맞추기가 힘들었어요. 결국 제가 형식이 스케줄에 맞춰 겨우 이틀 시간을 빼서 이렇게 함께 할 수 있게 됐죠.(려욱)

-두 분 우정이 남다르다던데

▲처음 캐스팅 명단을 보니 임정희 선배님과 려욱 선배님이 확정됐다는 거예요. 너무 하늘같은 선배님이라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동생처럼 잘 대해주셔서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형식) ▲정희 누나와 한 번 날을 잡아서 형식이 숙소로 찾아간 적이 있어요. 밖으로 불러내서 치킨 사주면서 뮤지컬과 가수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오늘 무대에 정희누나가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워요. (려욱) ▲려욱이 형이 슈퍼주니어 숙소에 초청한 적도 있어요. 형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그날 눈물까지 흘렸어요.(형식) ▲슈퍼주니어와 제국의아이들은 비슷한 점이 많더라고요. 우리가 데뷔 6년차인데 신인의 마음을 잊었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형식이를 만나면서 초심을 생각할 수 있었어요.

-뮤지컬은 팬들과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스킨쉽을 할 수 있다

▲맞아요.정말 가까이에서 팬들이 제 얼굴을 보니까 표정 하나, 모공에 여드름까지 다 지적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보다 많은 표현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있어요. 팬들과의 호흡은 뮤지컬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려욱) ▲제국의 아이들은 ‘윙카’ 전국투어도 하고 원래 팬들과 가까이에서 만나와서 거리는 부담되지 않아요. 그런데 연기와 노래가 부담이 많이 됐어요.(형식)

-영화 ‘늑대의 유혹’의 강동원, 조한선과도 비교될 수 있다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강동원 선배님은 굉장히 멋있는데, 저는 조금 귀여운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려욱) ▲영화를 수십 번은 본 것 같아요. 조한선 선배님 너무 멋있어서 제가 감히 비교될 수 없죠. 그냥 내 스타일로 열심히 했습니다.

-서로 라이벌 의식은 없는지

▲형식이 공연을 세 번 정도 봤는데 정말 노래를 잘해요. 그래서 이번에 듀엣을 부를 때 정말 부담 많이 됐어요. 노래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려욱) ▲그건 제가 해야 할 말이죠. ‘주문’이라는 노래를 같이 불렀는데 너무 좋았어요. 나중에 듀엣곡을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저는 원래 막내라서 숙소에서 설거지 하고 밥하고 청소하고 그래요. 이번 뮤지컬 연습할 때도 똑같이 하니까 선배님들이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제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엄청 친해졌어요.(형식) ▲처음에 노메이크업 상태로 대학생처럼 옷 입고 연습하러 가니까 ‘제가 슈퍼주니어 멤버인가’ 하시더라고요. 저도 연습실에서 청소부터 했어요. 처음 하는 뮤지컬인데 욕 안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동료 배우 분들이 (아이돌가수가 뮤지컬을 하는 편견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려욱)

-어떤 각오로 뮤지컬을 마무리할 것인가

▲뮤지컬 하면서 정말 많은 매력을 느꼈어요. 다음에도 좋은 작품을 하면서 저도 발전하고 싶어요(형식) ▲저는 17회 공연만 해요. 그 안에서 제 역량을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슈퍼주니어 려욱이지만 뮤지컬 배우 려욱으로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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