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걸그룹, 너도나도 '복고 열풍'

스윙풍 장르-복고 디스코 열풍-교복·고고 패션도 눈길
달샤벳
이제 걸그룹들도 입이라도 맞춘 듯이 비슷한 음악적 트렌드를 형성 중이다.

이러한 경향은 올 초부터 시작됐다. 당시 시크릿의 ‘샤이보이’와 달샤벳의 ‘수파 두파 디바’가 비슷한 스윙풍의 음악 장르의 추이를 보여주더니 쥬얼리도 ‘백 잇 업’이란 곡을 발표, 이같은 흐름에 가세했다. 쥬얼리 멤버들은 당시 인터뷰에서 “오래 전부터 음악적 트렌드에 새로운 변화를 주자는 의도로 기획, 준비했던 것인데 공교롭게도 다른 걸그룹들도 비슷하게 나와 속상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어쨌든 올 상반기 이들 걸그룹의 비슷한 음악적 추세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그 동안 남성 솔로나 남자 아이돌그룹 등 걸그룹이 아닌 형태의 가수들이 시도하기 힘들었던 스윙이라는 장르로도 흥행을 거둘 수 있음을 이들 걸그룹이 입증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티아라
최근에 또 하나의 흐름이 생겼다. 바로 걸그룹 티아라가 주도한 디스코 열풍이다. 새로운 복고 트렌드인 디스코 열풍은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써니’가 불러온 복고붐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 중이다. 

티아라의 신곡 ‘롤리 폴리’는 디스코풍의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최근 유로댄스 버전 등 여러가지 음악적 변화를 줘서 새롭게 음원을 공개하면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안무는 물론, 의상까지 1970년대 교복 패션, 혹은 고고클럽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씨스타
여기에 ‘쏘쿨’을 발표, 음원 강자로 떠오른 씨스타, 새롭게 신곡 ‘블링블링’과 ‘휘가로’를 각각 발표한 달샤벳과 나인뮤지스도 복고 열풍을 주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먼저 음원차트 올킬에 성공한 씨스타의 ‘쏘쿨’은 팝 댄스곡이지만 편곡은 1980년대 댄스를 연상케 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돋보인다. 

달샤벳의 ‘블링블링’은 아예 뉴디스코 사운드를 표방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색깔인 상큼함에 섹시한 콘셉트를 더해 나름의 개성을 발휘해 인기몰이 중이다. 나인뮤지스의 ‘휘가로’는 카라의 ‘허니’ ‘미스터’, 레인보우의 ‘A’를 작곡한 스윗튠의 작품이다. 
나인뮤지스
1980년대 초중반 전세계를 휩쓴 뉴웨이브 디스코를 볼륨감 넘치는 사운드로 재탄생 시킨 ‘휘가로’는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멜로디가 특징인 스윗튠답게 이처럼 이국적인 사운드에 절묘하게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결합시킨 것이 돋보인다.

이처럼 걸그룹들은 같은 듯 다른 음악적 트렌드를 선보이며 걸그룹들의 전성기에 집단적인 음악 트렌드를 구현해내고 있다. 특히 이번과 같은 복고 디스코 열풍은 걸그룹이 요정보다는 섹시함에 무게를 두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코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다양한 편곡으로 변화를 주도하면서 전세계 대중음악계에 색다른 붐을 형성했다. 

특히 전자음을 극대화하면서 보컬보다는 편곡과 댄서의 능력이 강화됐고 당시 댄스 클럽의 유행과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걸그룹이 각자의 차별화와 이를 위해 색다른 음악적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디스코로 회귀하는 것은 필연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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