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김재영, 국내 격투계의 태풍 노린다.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 국내격투계의 태풍 노린다.

홀연히 일본으로 건너가 살인적인 무사수행과 목숨을 건 실전대결에서 전승을 거둔 故최배달.  최배달의 전성기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현재 국내 종합격투기 파이터 중에는 그의 상징과도 같은 '바람의 파이터'를 닉네임으로 삼는 사나이가 있다. 바로 지난 24일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인 '로드FC 003 EXPLOSION'에서 하와이 X-1 챔피언이자 국내 중량급의 최강자 이상수를 KO로 꺾은 팀태클의 김재영이다. 
김재영

어릴적 최배달의 일대기를 읽고 감명받아 격투기를 시작한 김재영은 실제로 최배달이 창시한 극진가라데로 심신을 단련했다. 안면을 제외한 모든 부위로 맨손타격을 받아야 하는 극진가라데의 정신은 김재영을 단순한 파이터가 아닌 '투사'로 자라나게 했다.

김재영은 "바람의 파이터로 불리는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프로 파이터로 살아가는 지금도 극진의 마음은 여전히 내 속에 있으며, 그런 내가 국내 종합격투기를 이끌어나가는 로드FC의 모습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문을 뗐다.

이상수는 5년 전 김재영에게 판정패를 안겨다 준 장본인이며 최근엔 해외무대 챔피언에 오르는 등 국내에선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적수였다. 미들급을 노리는 김재영에겐 한 체급 위의 상대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재영은 그런 이상수를 반겼다. 2년의 공백을 15분 만에 메워줄 수 있는 훌륭한 상대였기 때문이다. 상대가 강할수록 더욱 더 불타올랐다는 최배달의 모습과 또 한번 겹친다. 실제로 김재영과 이상수는 펀치와 킥을 잠시도 쉽지 않는 등 대회를 통틀어 가장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승리 후 마이크에 대고 말했듯이 현재 김재영의 목표는 곧 열릴 로드FC 미들급 토너먼트를 제패하는 것이다. 국내 미들급에는 데니스 강, 박정교, 안상일 등의 강자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김재영에게는 생애 최대의 도전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김재영은 "나는 격투기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로드FC 미들급 토너먼트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싸울 생각이다. 물론 목표는 챔피언이며, 이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파이터로서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강용모 기자 ym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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