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파이터' 김재영이 2년간의 공백을 딛고 돌아와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김재영은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종합격투기대회인 '로드FC 003 EXPLOSION'에서 한국 헤비급의 강자이자 하와이 X-1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이상수를 KO로 격침시키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김재영과 이상수의 경기는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김재영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상대인 이상수는 역시 녹록치 않은 강자였다. 3라운드 내내 김재영을 몰아붙이며 펀치와 킥으로 압박해 온 것. 이에 신체조건에서 밀리는 김재영은 이상수의 품 안으로 들어가 좌우 훅으로 반격했고, 3라운드에 회심의 라이트 훅을 적중시키며 이상수를 쓰러뜨렸다.
김재영은 "KO를 시키는 순간 손에서 감각이 싸하고 사라지는 기분을 맛봤다. 내 KO율이 90%가 넘는데 이 맛에 격투기를 하는 것 같다"고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또한 상대 이상수에 대해서는 "데니스 강과 3번 붙어봤고 M-1에서 서양파이터들과도 많이 겨뤄봤지만 이상수는 정말 강한 파이터였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라고 승리의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극진가라데를 수련한 뒤 종합격투기에 뛰어든 김재영은 정상급의 타격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짧은 리치 때문에 늘 불리한 조건에서 싸워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들급으로 전향해 나래를 펼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특히 로드FC 초대 미들급 챔피언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고 있다.
김재영은 "행운도 따라줬지만 이상수를 이긴 것은 요행이 아니다. 그만큼 체력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에서 치열하게 노력했고 스스로를 극복하기 위해 정신수양까지 마쳤다. 현재 목표는 로드FC 미들급 챔피언이다. 이번 승리로 자신감이 크게 붙었다. 데니스 강을 비롯한 미들급 강자들을 모두 꺾고 챔피언벨트를 거머쥐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용모 기자 ym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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