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9월1일 경희궁 숭정전 개막

색다른 고궁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이 9월1일 경희궁 숭정전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10월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들에게 모두 호평을 받으며 제 5회 뮤지컬 어워즈 소극장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이 고궁 뮤지컬로 공연되는 것.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 출연한 김대현을 비롯해 영화 ‘평양성’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잘 알려진 강하늘, 뮤지컬 ‘돈 주앙’ ‘김종욱 찾기’의 이지숙, 이상현, 박혜나, 태국희, 정문성 등 총 22명이 등장한다. 극장에서 나와 하늘이 트인, 넓은 가을 궁궐로 터를 옮긴 ‘왕세자 실종사건’은 무대가 경희궁 숭정전 앞마당 한 가운데 위치한다. 언제나 색다른 시도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연극계의 명콤비 연출가 서재형, 극작가 한아름이 이번 무대를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무대는 숭정문과 회랑을 이용한 전통적 무대와 현대적 느낌의 미니멀한 무대의 조화를 계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또 관객들로 하여금 왕의 자리인 숭정전의 상월대, 하월대에 설치된 객석에 앉아 무대를 내려다보게 해서 기존 고궁 뮤지컬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 음악 역시 뮤지컬의 대중적 요소를 고려하면서 연극적 실험성도 충분히 담보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40인조 오케스트라는 물론, 타악기를 활용한다. 여기에 한국과 아시아의 전통 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하는 쁘띠-오케스트라도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가 주관하고 서울문화재단과 극단 ‘죽도록달린다’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고궁뮤지컬 ‘왕세자실종사건’은 티켓가격을 시민들의 문화 향수권 확대를 위해 R석 5만원, S석 3만원으로 저렴하게 책정됐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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