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이청용·기성용급 대우로 선덜랜드행

에인트호벤·샬케04 등장…350만 달러 합의점 도출 해
한국 축구 A대표팀의 차세대 공격수 지동원(20·전남 드래곤즈)이 선배 이청용(23·볼턴)과 기성용(22·셀틱)급 대우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이적한다.

 전남 관계자는 21일 “선덜랜드가 이날 이적료 350만 달러(약 38억원) 선에서 지동원을 영입하고 싶다는 공식 레터를 보냈다”면서 “이번주 내에 이적에 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선덜랜드가 제시한 이적료는 2009년 K리그 FC서울에서 각각 볼턴과 셀틱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청용(200만 파운드·약 44억원), 기성용(200만 유로·약 3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울러 한국인 역대 이적료 1위 박지성(PSV 에인트호벤→맨유·약 70억원), 3위 이천수(울산→레알 소시에다드·약 42억원)에 이어 4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지동원의 연봉은 100만∼110만 달러(약 11∼12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선덜랜드는 이달초 지동원을 영입하고자 전남에 이적료 130만 달러(약 14억원)를 제시했다. 이는 지동원에 책정된 바이아웃(일정액 이상 이적료면 동의 없이 이적 가능) 금액(약 7억5000만원)의 약 2배였지만 전남은 4년간 키워온 지동원을 헐값에 보낼 수 없다고 버텼다.

 그런 가운데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이 구단 기술이사를 한국에 직접 파견했고, 독일 샬케04도 이적료 300만 달러(약 32억원)를 제시하며 지동원 쟁탈전에 가세했다. 상황이 역전되자 전남은 선덜랜드에 이적료 350만 달러 밑으로는 보낼 수 없다는 최후통첩을 보냈고, 선덜랜드 직원이 한국에 건너와 재협상을 펼친 끝에 20일 합의점에 도출했다.

 한편, 요르단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2차전을 치르고 25일 귀국하는 지동원은 오는 26일 강원FC와 K리그 홈경기에서 고별전을 치를 전망이다.

박린 기자 rpar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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