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근절대책위 첫 회의, "승부조작과 전쟁 선포"

“비리와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같다.”

승부조작을 뿌리뽑고자 출범한 대한축구협회 비리근절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갑진 대한축구협회 고문이 위원장을 맡은 비대위는 10일 서울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방호벽 구축 ▲내부 그물망 설치 ▲인성교육 ▲신상필벌 ▲국가기관과 협력 및 공조 구축 등 5가지 운영 원칙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일관성 ▲지속성 ▲실효성이란 3대 방향성을 설정했다.

이 위원장은 “축구 생존과 연관된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다”면서 “길고도 어려운 싸움인 만큼 인내심과 확신을 갖고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승부조작 관련자는 영원히 축구계를 떠나도록 하는 문화를 정착하겠다. 클린풋볼 문화를 심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을 비롯해 하기복(변호사) 부위원장, 노흥섭(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안기헌(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김기복(실업축구연맹 부회장), 최태석(대학축구연맹 사무국장) 위원 등 6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향후 법조계 인사와 사이버 범죄 전문가, 감사 전문가 등을 추가 영입해 매주 1∼2회 회의를 펼쳐 대책 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창원지검 중간 수사발표와 관련해 같은날 같은장소에서 정몽규 총재를 비롯해 16구단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승부조작 의심 경기 분석 및 자진신고(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독려 등을 구단에 요청했다. 구단측은 선수나 관련자가 좀 더 쉽게 자진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원의 징계를 큰 폭으로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고, 연맹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박린 기자 rpar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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