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인디고' 곽승남, '여름 남자'가 돌아왔다

각종 드라마에서 불륜남 감초 연기
9년만에 음반 내고 가요계로 컴백
전작 '여름아…' 잇는 밝은 곡 발표
각종 드라마에서 다양한 불륜남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던 인디고 곽승남이 오랜만에 가수로 컴백했다.

인디고는 2000년대 초반 데뷔한 남성 듀오로 당시 ‘여름아 부탁해!’라는 노래를 대히트 시켰다. 이 곡이 발표되던 2002년 여름 가요계는 ‘여름아 부탁해!’와 쿨의 ‘진실’이 양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서한이란 이름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곽승남은 다시 여름을 겨냥한 곡으로 오랜만에 가수로 나선 셈이다. 7일 발매되는 이번 디지털 싱글 ‘서머 서머’도 ‘여름아 부탁해!’의 연장선 위에 있는 곡이다.

“‘여름아 부탁해!’와 같은 좋은 느낌이 드는 곡이에요. 항상 제가 여름 노래는 겨울에 불렀어요. 이 곡도 12월에 처음 받고 2월쯤 녹음했죠. 뮤직비디오는 괌에서 촬영했어요. 현지 아가씨부터 아저씨, 꼬마까지 다양하게 출연하는 뮤직비디오인데 정말 여름 분위기를 물씬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이번 앨범을 발표하면서도 인디고라는 이름은 넣었다. 이번 신곡은 최수정 작곡가가 곡과 가사를 썼다. 1990년대 가요계 대표 히트곡들을 모두 써온 최수정 작곡가의 음악적 색깔에 가벼우면서도 시원한 곽승남의 목소리가 편안하다.

“물론 이번 앨범은 곽승남이란 이름으로 냈죠. 그래도 인디고를 버릴 순 없어서 역시 넣었어요. ‘여름아 부탁해!’ 이후 ‘옐로우 택시’란 앨범을 냈다가 매니저가 잠적하는 바람에 활동을 못했죠. 그러다 고 최진실씨를 만나 지금껏 연기자로 활동해왔죠. 음악활동이야 당연히 다시 하고 싶었죠. 오랜 시간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음반 내기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려고 하니 요즘 트렌드가 너무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요즘 노래와 틀리게 기승전결에 스토리도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가 마음에 드는 이번 곡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죠.”

인디고는 데뷔곡 때문인지 여름 느낌이 강하다. 이 곡도 여름에 어울리는 밝고 유쾌한 느낌이 강하다. 이번 곡을 위해 밴드까지 동원한 특별한 무대를 준비 중인 곽승남은 이번 곡에 걸고 있는 희망적인 느낌을 가득 전해줬다.

“여름 노래는 스타트가 중요해요. ‘여름아 부탁해!’도 5월에 먼저 발표해서 그 때는 ‘여름노래를 왜 이렇게 빨리 발표하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됐어요. 이번 곡도 약간 빠른 느낌이 없지 않아요. 어쨌든 느낌이 너무 좋아요. 음악에 대한 욕구는 그 동안 꾸준히 있어왔죠. 갈증이라고나 할까요. 차근차근 준비해서 이번에 발표하는 곡이니 만큼 모든 것을 걸고 열심히 하려고 해요. 인디고로서는 멤버 보강도 고려 중이에요.”

‘근초고왕’에도 출연한 곽승남은 이전에 출연한 ‘공부의 신’ ‘아줌마가 간다’ 등의 드라마에서 아줌마들의 불륜남으로 등장하곤 했다. 그런 역할들을 ‘육체적으로 올바른 남자’라고 애정을 듬뿍 담아 표현한 곽승남은 이젠 연기자라기보다는 가수로서 또 하나의 건강한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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