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8이닝 1실점…KIA 5연승으로 공동 2위

윤석민 스포츠월드DB
우완 에이스 윤석민(25)이 무시무시한 슬라이더로 SK 타자들을 제압하면서 KIA는 최근 5연승으로 공동 2위까지 뛰어올랐다.

윤석민은 5일 열린 SK와의 문학 원정경기에서 선발 8이닝을 2피안타, 5볼넷, 1실점으로 막고 KIA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윤석민은 시즌 6승(2패)째를 올려 8승의 박현준(LG)에 이어 다승 공동 2위가 됐고, KIA도 이날 롯데에 패한 LG와 나란히 30승23패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4월6일 대전 한화전 이후 KIA의 첫 공동 2위다.

올해 윤석민은 140㎞를 넘는 빠른 슬라이더로 선동렬 전 삼성 감독의 선수 시절과 비교될 정도로 최고 구위를 뽐내고 있다. 5일 SK전에서도 힘이 넘치는 피칭은 여전했다. 최고 151㎞의 직구에 142㎞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SK 타자들을 8회까지 단 2안타로 막아냈다. 2회말 SK가 볼넷에 이어 희생번트, 김연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윤석민의 실점은 딱 거기까지였다. KIA 타자들은 7회초 이종범의 동점 솔로 홈런에 이용규의 재치있는 번트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 윤석민의 승리를 도왔다.

윤석민은 승부 근성도 최고 투수로서 손색이 없었다. 8회 첫 타자 안치용을 상대하고 나서 이미 투구수 110가 넘어, 조범현 KIA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더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여 기어코 8회를 자신이 마무리했다. 윤석민이 이날 던진 124개의 공은 지난달 10일 광주 두산전의 117개를 넘어 자신의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였다. 그러나 8회에도 140㎞ 후반의 빠른 공을 뿌릴 정도로 힘이 있어 삼진도 6개나 빼앗았다. 이에 조 감독은 “윤석민의 호투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윤석민은 “지난 등판에서 마음먹은대로 던지지 못해 이번에는 반드시 막아내고 싶었다. 특히 팀의 연승이 걸려 있어 꼭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전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으나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던졌고, 타자들이 집중타로 역전을 시켜줘 기분이 좋았다. 감독님이 8회 올라오셨을 때는 더 던지겠다고 자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학=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