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린기자의 경기분석] 한국 VS 온두라스전

4-1-4-1 포메이션 성공적 소화
축구대표팀 이정수(오른쪽)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상암=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희망의 초탄을 쐈다. 오는 9월부터 열릴 2014년 브라질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두고 청신호를 켰다. 어느 광고 문구대로 조광래 대표팀 감독의 생각대로 됐다. 4-1-4-1 포메이션이 성공적으로 발현됐다. 비록 추운 날씨탓인지 온두라스가 100% 제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대장정을 앞두고 거둔 기분 좋은 완승이었다.

▲ 박지성 공백 메워가기

원톱 스트라이커에 박주영(모나코), 양쪽 날개로 김보경(세레소)과 이청용(볼턴)이 선발 출격했다. 박주영은 좌우 측면은 물론 중원까지 내려와 공격 실마리를 풀어갔다. 감각적인 패스로 김정우(상주)의 추가골을 도왔다. 후반 중반 지동원(전남)이 교체투입되자 우측 날개로 이동해 헤딩골까지 작렬시켰다. 캡틴다웠다. 김보경과 이청용은 측면 돌파와 스루패스,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특히 올초 아시안컵에서 출전시간 0분에 그치며 절치부심했던 김보경은 후반 10분 이근호(감바)와 교체될 때까지 최근 은퇴한 박지성(맨유)의 등번호인 7번을 승계한 몫을 했다. 적극성이 돋보인 이근호도 골맛을 보며 부활을 알렸다.  

▲ 역삼각형 미들 라인 성공적

상대 투톱을 막고자 이용래(수원)와 김정우(상주)가 2선에서 공격 조율을 맡고, 기성용(셀틱)이 뒤를 받치는 역삼각형 중원 미드필더 조합을 가동됐다. 몸싸움과 태클을 주저하지 않고 1차 저지선 역할을 해냈다. 세트피스를 전담한 그는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이정수와 이근호의 골에 기여하기도 했다. 김정우는 낯선 포지션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추가골을 터트리는 등 전반에 가장 빛난 선수였다. 단,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인 이용래는 컨디션이 떨어져서인지 눈에 자주 띄진 않으며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 풀백 실험은 다음 기회에

포백으로 김영권(오미야)과 황재원(수원), 이정수(알 사드), 조영철(니가타)이 출격했다. 본래 측면 공격수인 조영철이 오버래핑을 나가면 발이 빠른 이정수가 빈자리를 메우길 기대했다. 하지만 조영철은 수비에 부담을 느껴서인지 공격 가담을 자제했다. 실수는 없었지만 상대 측면 공격도 거의 전무했던만큼 이영표(알 힐랄)의 후계자 자리를 꿰차기엔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수는 카타르 리그가 훈련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자물쇠 수비는 물론 득점 본능을 뽐내며 믿을맨임을 입증했다.

상암=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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