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어느 가을날 날씨가 청명하고 하늘이 높아 천고마비가 절로 느껴지는 기분 좋은 날이었다. 오늘은 날씨 만큼 좋은 일로 상담을 하겠구나 하면서 하늘을 보고 있었는데 대구에서 신문에 연재되는필자의 ‘풍경소리’에 사주풀이를 보고 50대 중반에 K부인이 아들의 사주를 갖고 상담을 왔다. 전화로도 상담이 가능한데 일부러 서울에 온김에 들렀다.
“원장님, 제 아들과 며느리인데요. 사주좀 봐주세요.”
대구라고 해도 KTX가 있고 교통이 발달해서 당일치기로 일을 보고 내려갈수 있는 일일권 생활이지만 그래도 멀리 온 손님이라 반갑게 맞이하였다. “아드님은 성실하고, 아주 똑똑한데 올해 부부 이별수가 있으니 안타깝게 됐군요.”
“원장님 다시 한번 잘 봐 주세요 정말 그런지요.”
“알 수 있습니다. 사주운의 흐름에서 특히 이 달이 해(亥)월인데 그냥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부부가 주말 부부나 해외 장기 출장으로 별거를 하면 액을 면 할 수 있으나 같이 살고 있다면 이별입니다.”
“원장님, 그렇잖아도 사실은 오늘 아들과 며느리가 법원에 이혼하러 간다고 하기에 마지막으로 여기와서 물어보고 정말로 이혼을 하게 되는지를 알아보고 나서 하는게 좋다고 하여 상담을 왔는데 역시 이혼을 하게 되는것이 사실이군요.”
난감한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다가 내손을 잡으면서 “원장님 어떻게 이별을 막을수는 없습니까, 잘난 제 아들이 왜 이혼을 하여 자존심을 상하게 됩니까.” “호랑이는 피해도 사주팔자는 못 피하는 법입니다.” 이러고 있는데, K부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고 나더니 힘 없이 핸드폰을 내려놓고 한숨을 쉬었다.
“방금 아들이 법원에서 전화를 한것인데 이혼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라고 네요.” “사주팔자가 이렇게 무서운것인가요. 피할 수는 없나요.”
“일년짜리 세운이나 일시적인 악운이라면 어느정도 막을수 있으나 대운에서 부부 이별수는 막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인, 이것이 다 전생의 업장으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며느리 사주에는 남편을 극(剋:못살게 해를 가하는 흉한 오행)하는 상관(傷官:남편이 되는 관을 상하게 하는 오행)운이 대운에서 들어오고 있는데 며느리 사주에 용신이 상관이다. 상관 용신인 여자에게 상관운이 들어오니 관을 내리치게 되 있으며 올해 세운마저 부부궁에 형살(형살:형을 받듯이 흉한 오행)이 작용하고 있으며 이번달 해월에 또다시 충살(沖殺:때려맞는 흉한 오행)이 있으니 이중삼중으로 부부궁이 흉액을 당하고 있으니 피할길이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이혼을 하는 것이 물상대체로 아들이 사는 길이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