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극장가 실화 소재영화 넘친다

'아이들…'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극화
'127시간' 조난 후 127시간 사투 담아
'바빌론…' 전쟁 포로와 가족의 이야기
영화 '아이들…'의 포스터(왼쪽) 영화 '127시간'의 포스터
2월 극장가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한다.

이라크 전쟁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바빌론의 아들’을 비롯해, 개구리 소년 실종 건을 담은 ‘아이들…’, 조난 후 127시간의 사투 끝에 살아남은 아론 렐스톤의 실화를 담은 ‘127시간’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17일 개봉하는 ‘아이들…’은 1991년 실종돼 2002년 뒤늦게 사체가 발견된 5명의 아이들과 관련한 실화를 소재로 했다. 영화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둘러싼 많은 쟁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실제 아이들이 사라진 사건 당일부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했던 인물들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를 리얼하고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있다. 특종을 잡기 위해 사건에 뛰어든 다큐멘터리 PD, 자신의 가설에 따라 범인을 지목한 국립과학대학 교수 등 지극히 영화적인 설정에서 비롯된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이야기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함께 극장가에 선보이는 대니 보일 감독의 신작 ‘127시간’은 2003년 미국 블루 존 캐년 암벽 등반 중 떨어진 바위에 팔이 짓눌린 채 조난돼 127시간 동안의 사투 끝에 자신의 팔을 직접 자르고 살아 돌아온 아론 랠스톤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 끝없는 협곡 속 거대한 돌덩이에 팔이 짓눌려 움직이지 못하는 주인공을 통해 사상 최고의 액션영화에 도전한 대니 보일 감독은 주인공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다이나믹한 영상에 담아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영화 '바빌론의 아들'의 포스터
24일 개봉하는 ‘바빌론의 아들’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후 포로들이 생존해 있다는 소식에 12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는 할머니와 한 번도 아빠를 본 적이 없는 어린 손자가 아빠를찾으러 떠나는 슬픈 여행을 그렸다. 이라크 전쟁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화된 작품. 2003년 모하메드 알 다라지 감독은 바빌론 근처에서 공동묘지가 발견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15년 전 전쟁에서 실종된 아들을 찾아 헤매던 자신의 이모가 들려준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영화를 만들었다. 전쟁이 끝난 지 수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바빌론 근처에는 대부분이 신원미상이거나 잊혀진 채로 남아있는 수십 만 명의 유골들이 묻혀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슴 아픈 현실은 영화 속에 그대로 반영되어 깊은 슬픔을 전해줄 전망이다.

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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