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16일 지명하는 2012년 신인지명부터 연고지와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뽑는 현행 전면 드래프트제가 폐지되고, 각 구단마다 1명씩의 연고지 우선 지명권을 보장하는 것으로 바뀔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제9구단으로 창단할 엔씨소프트의 선수수급을 위해 2010년 신인(2009년 지명)부터 두 해 동안 시행해온 전면 드래프트제도를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프로야구는 2009년 신인까지 연고지 우선지명을 시행해왔다. 8개구단은 2007년 각 2명의 연고지 우수선수를 먼저 지명할 권리가 있었고, 2008년과 2009년에는 1명씩으로 줄었다. 우선지명은 연고지 아마야구 육성과 팬 확보를 위한 제도였다. 그러나 각 지역간 아마야구 저변 및 우수선수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구단들이 연고지 우선지명과 전면 드래프트를 놓고 ‘4대4’로 나뉘어 맞섰다. 이에 각 구단은 유영구 KBO 총재에게 일임한 상태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8일 “엔씨소프트와 향후 창단할 가능성이 높은 10구단이 선수구성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신인 지명제도를 연고지 우선지명으로 환원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8개구단과 협의를 거쳐 적절한 시기에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8개구단이 원하는 선수를 1명씩 뽑고 나서 엔씨소프트가 2차지명 1순위부터 10명 정도를 우선지명하는 방식이다. 연고지 우수선수를 먼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구단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엔씨소프트는 2라운드 우수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윈-윈 전략’이다.
한편, KBO는 규약과 관계없이 9구단의 선수수급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먼저 기존 8개구단은 20명의 보호선수외 1명을 내주고, 다시 2차로 25명의 보호선수외 1명을 더 내준다. 여기에 기준년도의 1∼4위팀은 다시 보호선수를 제외한 1명씩을 또 내놓는다. 기준년도의 상위 4개팀은 3명, 하위 4개팀은 2명씩을 엔씨소프트에 보내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8개구단에서 20명을 영입할 수 있다.
또 외국인 선수 4명을 더하면 24명이고, 2013년까지 2년간 2차지명 신인 10명씩을 데려가면 총 44명이다. 룰5 드래프트에서 뽑아갈 선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더하면 50∼55명의 선수 구성은 무난하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물론 현금 트레이드나 FA 영입으로 굵직한 대어를 품에 안는 것은 엔씨소프트의 노력에 달려있다.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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