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설·연제협 대응…갈수록 위기에 몰린 카라 3인

카라. DSP미디어 제공
과연 카라 멤버 3인은 배신자의 멍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멤버 3인은 지난 25일 법률대리인을 내세워 DSP미디어와 벌인 협상이 실질적으로 결렬되면서 사태 장기화를 맞고 있다.

일단 멤버 3인은 나머지 2인의 멤버와 지난 22일 만나 함께 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DSP미디어와도 카라의 해체는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일치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둘러싼 다툼이 연예계 전체로 커지면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멤버 3인에게 이번 사태가 문제 제기 차원이었다면 그야말로 벌집을 건드린 꼴이 됐다.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 등 가요계 제작자들(연제협 등)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이돌 반란을 진압하려고 제대로 나섰다. 여기에 도와주는 입장일뿐 배후세력은 아니라던 연예계 관계자도 공개적으로 3인의 후견인 노릇을 하겠다고 자처했다.

그렇다고 3인에 대한 여론이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니다. DSP미디어의 수장인 이호연 대표가 병상에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을 놓고 도덕적 비난이 거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멤버 3인이 억울하더라도 문제 제기 시점이 너무 안좋았다”면서 “자신들을 키워주고 스스로 이야기한 아버지나 다름없는 이호연 대표가 쓰러진 상황에서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모양새니 본인들도 마음은 안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있더라도 이번 사태로 얻을 게 없는 위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라디오 방송국 PD는 “가장 중요한 것은 3인이 나와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느냐”라며 “방송국 입장에서도 카라가 아닌 멤버 각자로서는 아직 파워가 부족하다. 더 성장한 상황에서 나왔으면 모를까. 지금으로서는 이들 3인이 독립한다고 반겨줄 곳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어쨌든 카라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는 것은 멤버들 본인은 물론, 팬들도 마찬가지다. 하루 빨리 이번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피해가 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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