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에이스였던 카도쿠라 켄과 계약 체결

25일 전지훈련지인 괌에서 삼성과 계약한 일본인 우완투수 카도쿠라 켄(왼쪽)이 김인 삼성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에 4연패로 무너졌던 삼성이 SK의 에이스였던 카도쿠라 켄(38)을 영입하며 선전포고를 했다.

삼성은 25일 전지훈련지인 괌에서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SK에서 활약했던 일본인 우완투수 카도쿠라 켄(38)과 연봉 30만달러에 계약했다. 카도쿠라는 지난해 SK에서 30경기에 나가 153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14승7패, 방어율 3.22를 기록했고, 지난 2009년부터 통산 58경기에 나가 279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22승11패, 방어율 4.02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본과 한국의 병원에서 왼무릎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카도쿠라는 이에 대해 “재활로 충분히 버틸 수 있으며 정상적인 피칭이 가능하다”고 반발했지만 SK는 카도쿠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삼성은 당초 일본인 우완투수인 가네무라 사토루와 연봉 2000만엔에 계약했지만, 메디컬체크에서 어깨와 팔꿈치 등에 통증이 남아있는 것으로 밝혀져 계약이 불발됐고, 선동렬 전 감독이 1996년 주니치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카도쿠라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카도쿠라는 일본에서 재활훈련을 소화한 뒤 지난 16일 삼성의 전지훈련지인 괌에 합류했다. 이후 선수단과 동일한 훈련을 무리없이 소화했고, 불펜에서도 만족스런 피칭을 보여 계약을 체결했다.

카도구라는 계약을 마친 뒤 “무엇보다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을 잘 소화해 2011시즌에서는 좀더 만족스런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도쿠라는 또 “삼성에는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가 많다.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싶다”고 베테랑다운 소감도 덧붙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카도쿠라가)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인다. 한국 프로야구에 적응했기 때문에 부상만 없으면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10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야구계 일각에서는 카도쿠라가 추운 날씨에 실전 피칭을 해봐야 몸 컨디션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적어도 3월 시범경기까지는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만약 카도쿠라가 올시즌 지난해 정도의 좋은 성적을 낸다면 그를 버린 SK에는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전망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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