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근우-최정, 내야수비 '지옥 펑고'…진만이형 빨리 와!

SK 3루수 최정(앞쪽)과 2루수 정근우가 18일 일본 고치시영구장의 스프링캠프에서 강도높은 내야수비 펑고훈련을 받고 있다. SK 와이번스 제공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지옥의 펑고.’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 SK의 주전 2루수 정근우(29)와 3루수 최정(24)이 지난 12일 시작한 일본 고치현 고치시영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시간 가량 김태균 내야수비코치가 쳐주는 쉴 새 없는 펑고에 공을 이리 쫓고, 몸을 저리 굴리다 보면 유니폼은 흙투성이가 되고, 가쁜 숨과 함께 비명 같은 함성이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절로 새어나온다.

원래 내야펑고 특훈은 김성근 SK 감독이 선수들을 정신적, 체력적으로 담금질할 때 써왔던 방법이지만 김성근 감독이 지난해 12월28일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으면서 직접 펑고를 쳐주지는 못하게 됐다. 그러나 김감독에게 전수를 받은 김태균 코치의 펑고실력도 만만치 않고, 김감독이 곁에서 ‘매의 눈’을 번뜩이고 있으니 오히려 더욱 힘들어 졌다는 평판이다.

정근우와 최정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혀 한국이 8년만에 금메달을 따는데 힘을 보탰고, 이어 가진 고치 마무리캠프에도 합류했다. 지난 시즌 내내 자신을 채찍질했던 정근우와 최정은 2011시즌을 새롭게 맞으면서 팀의 ‘통합챔프 2연패’를 향해 뛰고 또 넘어진다. 지난해 128경기에서 3할5리의 타율을 기록했던 정근우는 타율을 더 끌어올려 2루수 골든글러브를 탈환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이고, 123경기에서 타율 3할, 20홈런, 80타점을 올렸던 최정은 홈런과 타점을 그 이상 달성, 중심타자로서 제몫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정근우와 최정은 훈련후 오키나와 재활군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유격수 박진만(35)에게 “빨리 고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라”고 요청했다. 삼성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려 여러 구단의 경합 끝에 SK행을 선택했던 박진만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한 나주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잔 부상이 많았던 박진만은 새로운 둥지에서 최고 유격수라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재활훈련에 온힘을 쏟고 있다.

프런트를 통해 정근우와 최정의 ‘콜’을 전해들은 박진만은 “SK의 강도높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고, 올시즌 멋진 모습을 보이려면 먼저 몸을 온전하게 하고 체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곧 만나서 함께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격수 박진만이 합류하면 정근우, 최정과 함께 SK의 ‘2011년형’ 새 내야진이 완성된다.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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