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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민한(왼쪽)과 박명환 스포츠월드DB |
구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도 애가 타지만, 가장 절실한 사람은 바로 그들일 것이다. 바로 프로야구 ‘먹튀들’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초대박 다년계약을 해놓고 부상과 부진으로 제몫을 못한 ‘먹튀 삼총사’의 부활 대결이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한때 한국 프로야구를 풍미했던 우완 에이스였던 롯데 손민한(36)과 LG 박명환(34)은 2011시즌 자신의 선수생명과 팀의 운명을 걸고 나선다. 손민한은 지난 2008년 시즌이 끝난 뒤 계약금 8억원에 3년 계약을 했다. 2009년 연봉은 7억원, 지난해와 올시즌 연봉은 각 6억원으로 총 27억원이었다. 2009년에는 14경기에서 69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6승5패, 방어율 5.19의 성적을 거뒀던 손민한은 지난해에는 1군에서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게다가 부상중에도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대립각을 세워 구단의 속앓이에 기름을 부었다. 손민한은 올시즌 부활을 위해 꾸준한 재활훈련을 하고 있으나, 야구계에서는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다.
지난 2006년 시즌이 끝난 뒤 두산 에이스였던 박명환은 ‘한지붕 두가족’ LG 유니폼을 입었다. 2010년까지 계약금 18억원, 연봉 매년 5억원, 옵션 2억원으로 4년간 총 40억원의 대박을 터트렸다. 하지만 2007년에만 27경기에서 10승6패, 방어율 3.19로 활약했을 뿐 이후 3년간은 부상에 시달리며 고작 24경기에서 4승10패, 방어율 6.97로 부진했다. LG는 계약기간이 끝난 올시즌 연봉을 5000만원으로 90%나 삭감했다. 박명환으로서는 2011년이 절치부심, 명예회복의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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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이호준 스포츠월드DB |
손민한과 이호준은 올시즌으로 계약이 끝난다. 박명환은 신인의 자세로 다시 시작하는 해다. 21세기 초반 ‘FA 먹튀’의 대표 삼총사로 꼽힌 이들이 2011시즌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굴 ‘부활 대결’을 펼칠 지 지켜보자.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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