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팡테리블] 보컬 트레이너 김현지, '마음 닦고 닦아 노래에 담는다'

"보컬 선생으로 '슈스케' 출연, 용기이자 초심
데뷔곡 'I Know'엔 음악 철학 담았어요"
 
김현지가 지난 12월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 대극장에서 첫 데뷔 무대를 펼쳤다. 이날 김현지의 콘서트장은 신인임에도 700여명의 팬들로 가득 찼다. 마이티그라운드 제공
진정한 고수였다. 수많은 가수지망생들에게는 멘토가 될 만 했다. ‘슈퍼스타K’는 그에 비하면 작기만 했다.

 김현지란 이름은 이미 인터넷상에서 오래 전부터 각종 UCC 영상으로 누리꾼들의 가슴을 쳤다. 전국의 가요제란 가요제는 모두 섭렵한 가수 김현지는 지난해 처음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채널 엠넷의 ‘슈퍼스타K’로 단연 화제를 모으긴 했다. 하지만 여타 ‘슈퍼스타K’ 출신들과는 차원이 틀렸다. 일단 첫 만남에서부터 하는 말마다 무게감이 웬만한 중견가수를 능가했다. 노래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다. 그 때문일까. 최근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 ‘everything(에브리싱)’은 발매와 동시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더니 첫 데뷔무대로 방송을 대신해 선택한 공연장을 팬들로 가득 메우고 말았다.

 “사실 ‘슈퍼스타K’는 제가 처음으로 가르친 제자들을 위해 출연을 결정했어요. 처음에는 들뜨더니 어느 순간 아이들이 풀이 죽어있더라고요. 벌써부터 스스로 안될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었죠. 나도 참여할테니 절대 용기를 잃어선 안된다고 했죠. 저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준비했죠.”

‘슈퍼스타K’는 그런 의미에서는 뜻깊은 참여였다. 톱11에 들진 못했어도 제자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준 선생님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함께 본선까지 진출한 제자는 원래 가장 재능이 떨어진다고 학원 내에서도 평가받던 친구였다. 하지만 그 친구와 함께 본선에 진출한 ‘슈퍼스타K’ 덕분에 부모님에게까지 인정을 받았다. 이 친구의 부모님은 김현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정말 고맙다는 말까지 했다. 이처럼 제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보컬 트레이너가 된 김현지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집안에는 음악을 하겠다는 말도 없이 전국의 가요제란 가요제는 모두 참가했어요. 150곳이 넘을 거예요. 당시 경찰경호학과에 입학한 상황이었지만 스스로의 꿈을 되돌아보니 노래였어요. 마이클 잭슨이었죠. 원래 춤을 좀 추고 노래는 못했는데 그 때부터 매일 하루 3시간만 자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어요. 거미의 ‘기억상실’이란 노래 하나만 연습했죠. 힘든 줄 몰랐어요. 가요제에서는 1등도 해보고 3등도 해봤어요. 마지막으로 참여한 가요제에서 스포츠카를 상으로 탔죠. 차 키를 부모님께 갖다드리고 이제 저를 믿고 제 갈길을 가겠다고 말씀드렸죠. 곧바로 백제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입학했어요.”

김현지 마이티그라운드 제공
이미 팬클럽 회원들만 수천명을 헤아린다. ‘슈퍼스타K’ 이전부터 각종 가요제를 석권한 김현지란 고수의 UCC 영상 때문이다. 물론, ‘슈퍼스타K’가 나름 일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곤란한 일을 겪기도 했다. ‘슈퍼스타K’에서 소개된 가정사 때문이었다.

 “사실 ‘슈퍼스타K’에서 저의 가정사가 나와서 곤란을 겪었어요. 사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맞긴 했어요. 그 때문에 청소년 시절에는 반발심 때문에 남자에게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무뚝뚝한 성격이었어요. 하지만 백제예술대학교 정기연주회에 부모님을 초대해서 제 노래 실력을 보여드린 적이 있어요. 그 때 제 노래를 듣고 관객들이 많이 우셨는데 아버지도 우시더라고요. 그 때 말씀드렸어요. 왜 제게 ‘예쁘다’ ‘사랑한다’는 말을 안해주셨냐고 울면서 따졌죠. 그 때부터 아버지는 달라지셨어요. 지금은 하루에도 4∼5번씩 전화하셔서 보고 싶다고 그러시거든요. ‘슈퍼스타K’에는 과거 가정사만 나오더라고요.”

 어쨌든 김현지는 스스로 노력해서 전국 가요제 석권은 물론, 졸업 후에는 휘성, 빅뱅 등이 연습생 시절 거친 보컬 트레이닝 센터 강사로도 합격했다. 스스로 하나씩 이뤄가는 투지를 보여 성공에까지 이른 셈이다. 김현지는 이미 팬클럽 회원들만 수천명을 헤아린다. ‘슈퍼스타K’ 이전부터 각종 가요제를 석권한 김현지란 보컬 고수의 UCC 영상 때문이다. 자신감 있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김현지의 삶과 노래는 누구든 팬이 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슈퍼스타K’로 마음 고생을 하기도 했다.

 “사실 ‘슈퍼스타K’ 때문에 당혹스러웠어요. 방송에 나온 것처럼 사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맞긴 했어요. 청소년 시절에는 반발심 때문에 남자에게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무뚝뚝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죠. 하지만 백제예술대학교 정기연주회에 부모님을 초대해서 제 노래 실력을 보여드린 적이 있어요. 그 때 제 노래를 듣고 관객들이 많이 우셨는데 아버지도 우시더라고요. 그 때 말씀드렸어요. 왜 제게 ‘예쁘다’ ‘사랑한다’는 말을 안해주셨냐고 울면서 따졌죠. 그 때부터 아버지는 달라지셨어요. 지금은 하루에도 4∼5번씩 전화하셔서 ‘보고 싶다. 우리 딸’ 그러시거든요. ‘슈퍼스타K’에는 일부만 나온거죠.”

 어쨌든 유명 가요제작자인 신촌뮤직의 장고웅 사장 눈에 든 김현지는 가수의 꿈을 드디어 이루게 된다. 동료 가수의 콘서트 게스트 무대에 섰다가 눈에 든 것.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소속사에 다시 둥지를 틀고 첫 음반을 발표하게 된 소속사는 현재 김현지의 마음에 쏙 든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목소리는 스스로의 마음이 깨끗해야 제대로 나온다고 믿는 김현지는 소녀 같은 순수함을 갖고 있었다. 이번 앨범도 직접 작사에 참여한 ‘I Know’에는 본인의 당당하면서도 순수한 철학이 잘 담겨있다. 이와 함께 노래에 대한 철학도 확고하다.

 “여자를 외모로만 판단하는 것은 결국 성적인 대상으로 본다는 거죠. 가사에 그런 내용이 담겨 있어요. 전 노래에 부르는 사람의 내면이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항상 제 마음을 빨고 또 빨곤 하죠.  마음이 맑아야 해요. 노래는 기교보다 그 사람의 내면이 중요한 거라고 봐요. 꿈이요? 제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1등 하는 거죠. 1등의 의미는 바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고요.”

 2ne1의 ‘아파’를 작사작곡한 선우정아가 함께 한 이번 앨범으로 김현지는 비상을 시작했다. 객석은 이미 채워졌다. 더욱 훨훨 날아갈 일만 남았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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