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토크] 진주, "노래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게요"

'코로네이션볼' 마리잔느역
내 삶의 일부와 비슷한 역할
새 앨범요? 내년 상반기쯤~
뮤지컬 연습에 한창인 진주 AT컴퍼니 제공
진주도 가요계 선배가 됐다. 후배들을 향한 말 한마디도 무섭다. 진주는 JYP엔터테인먼트 출신으로 가창력 하나만큼은 최고라고 평가받았다. 홀로서기에 나선 후에도 노래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지난 24일부터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코로네이션볼’에 마리잔느 역으로 출연 중인 진주는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극중에서 무려 7∼8곡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연습장에서 빠져나오는 것 자체가 힘들다. 그 동안 뮤지컬 출연 때문에 음반 활동이 뜸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내년에는 정식으로 음반을 발표하고 방송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런데 지난 2년간의 공백기간 가요계는 숨가쁘게 변해왔다.

“글쎄요. 저는 그런 생각 안해요. 물론, 지금은 한달도 아니죠. 일주일 단위로 유행이 바뀌는 가요계라는 것을 잘 알아요. 시스템도 그렇게 변했고요. 하지만 전 누군가 정성을 기울여 잘 만든 음악과 노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바로 그러한 분들을 위해 새로운 변화도 줘야겠지만 여유있게 음반을 발표하려고 해요. 내년 상반기쯤이 되겠죠. 정규앨범으로요.”

뮤지컬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자 진주는 금세 눈빛이 달라졌다.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뮤지컬은 내년 1월17일까지 계속된다. 진주가 맡은 마리잔느는 세계적인 팝스타 셀린 디온(Celine Dion)이 연기했다.

“이처럼 사랑스러운 여성 캐릭터는 처음이에요. 세상의 약자이면서 그러한 현실을 강하게 거부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에요. 지하세계의 웨이트리스지만 스타를 꿈꾸면서 여러 사람을 위로해주는 인물이죠. 어쨌든 요즘 제가 정신이 없는데 이번 역할은 삶의 한 부분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특히 남다른 아픔을 지닌 채 노래 하나를 위해 달려온 인생이기에 진주로서는 이번 작품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13살 때였어요. 심실빈맥, 심실세동 부정맥, 미추성 실신 등으로 일상생활 도중 자주 정신을 잃고 쓰러지곤 했어요. 심장이 안좋았던 거죠. 그래서 나중에 가수는 꿈도 꾸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죠. 그럼에도 전 멈추지 않았어요. 그렇게 해서 가수 데뷔에 성공한 후 1998년인가요. 뮤지컬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연습 도중 심장질환이 재발해 실신했고 당시 부모님 동의 없이는 퇴원이 안된다고 해서 겨우 설득해서 무사히 공연을 마쳤죠. 그런 아픔이 있기에 노래에 대한 제 애정은 무한대라고 할 수 있어요.”

인공심장까지 거론되던 건강상의 약자 진주는 2007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번 뮤지컬 이후로 하트 플러스 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뮤지컬, 공연, 음반은 제 활동의 전부에요. 얼마 전 목 진단을 받고 새로운 사실을 알았어요. 노래를 계속 해야 성대가 좋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건강도 제일 중요한 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죠. 심장 질환을 앓는 수많은 분들이 자신의 꿈을 접지 않도록 이번 홍보대사 활동도 거기에 방점을 두려고 해요.”

진주는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존재다. 그러기에 많은 가요계 인사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