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국내복귀 관련 심경고백!

“복귀와 관련된 억측 때문에 답답합니다”

한국 프로야구 복귀와 일본 잔류를 놓고 조용히 고민하던 이범호(29·소프트뱅크)가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최근 국내에서 조용히 결혼식(26일)을 준비하던 이범호는 16일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내 뜻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기사로 나오면서 오해를 단단히 사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특히 일본 잔류든, 한화 복귀든 현재로서는 본인이 먼저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상황을 강조했다.

▲작년 조건 이상일 때만 국내복귀? - NO!

16일 오전, 국내 한 언론에서는 이범호 부친과의 인터뷰를 근거로 ‘이범호 측은 국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1년전보다 나아진 FA조건을 한화 구단에 바라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최측근인 부친의 말은 곧 이범호의 의사로 확대해석됐다. 그러나 이범호는 이에 대해 단호히 “내 생각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범호는 “부모 입장에서는 누구나 자식을 최고로 생각하고,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나. 부친도 단순히 그런 마음으로 말씀을 하신 것인데, 이게 내 생각인양 기사화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범호는 “지금은 복귀와 잔류의 원론적인 부분만 고민 중”이라면서 “내 입지가 작년과 달라진 것을 알고 있고, 아직 내년 진로도 뚜렷하지 않은데 성급하게 복귀 조건에 관한 이야기를 할 리가 없지 않나. 내가 돈만 밝히는 선수로 비춰지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국내복귀, 이범호의 결단만 남았다? - NO!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던 이범호의 국내 복귀는 현재로서는 ‘일시 정지’ 상태다. 가장 먼저 의견이 조율돼야 할 현 소속팀 소프트뱅크와 친정팀 한화의 대화창구가 닫혔기 때문. 표면적으로는 소프트뱅크의 우승여행 때문이나 일본 야구에 정통한 한 야구관계자는 “소프트뱅크가 제시한 트레이드 조건을 한화가 받아들이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이미 보도된 것처럼 소프트뱅크가 한화에 이범호의 내년연봉(1억엔)의 일부분만 부담하면 트레이드를 허용하기로 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연봉 전액에 버금가거나 혹은 그 이상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뜻. 선수를 자산으로 여기는 프로구단의 특성상 설득력이 있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이범호가 먼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야구계에서 흘러나오자 이범호는 “상황을 잘 모르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범호는 “나는 내년에도 소프트뱅크에서 연봉 1억엔이 보장돼 있다. 솔직히 올해 팀에서 나를 쓰지 않는 상황을 겪으며 많은 공부를 한 만큼 내년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 구단이 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거나 ‘돌아가라’고 하지 않는 이상 내가 먼저 ‘보내달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나 소프트뱅크에서 내 진로에 관해 아무런 이야기를 들은 바 없는데 나에게 결정권이 있다는 말은 잘못됐다. 구단간의 입장이 조율되면 복귀든 잔류든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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