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체질에 알맞는 고도비만 수술

조민영 365mc 고도비만 수술센터 소장
비만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고도비만 환자도 크게 증가하면서 고도비만 환자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치료가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고도비만 환자는 2002년 통계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한 수치)가 30∼35미만인 경우는 2.92%, 35이상인 경우는 0.28%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이러한 고도비만 인구는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고도비만은 기본적으로 외모나 아름다움의 문제가 아니다. 고도비만은 그 자체로서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특히, 우리나라 등 아시아인에서의 고도비만의 형태는 비만에 따른 합볍증을 높이는 내장비만과 복부비만이 심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어 서양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합병증 발현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고도비만의 심각석이 잘 알려져있지 않다. 심지어 고도비만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부실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고도비만 환자에 대한 치료 자체가 체계화되어 있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베리아트릭 즉, 고도비만 수술은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이미 그 효용성을 널리 인정받아 광범위하게 시행이 되고 있는 수술이며, 심지어 최근엔 미국의 FDA가 소아의 고도비만 치료에까지 이 수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인정 범위를 넓히기 시작할 정도로 이미 보편화된 수술이다. 고도비만 수술 중에서 많이 알려진 ‘위밴드술’은 식도에서 위로 이어지는 부위에 위밴드라는 인공물질을 삽입해 인공적으로 내려가는 길을 좁게 해 위 섭취를 제한하는 수술법이다. 위밴드술은 비교적 수술이 쉽고 초기 합병증이 적어서 수술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이 주로 선택하고 있다. 또한 필링과 언필링으로 환자의 상태에 맞게 체중감량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더욱이 미국에선 건강보험 회사들이 고도비만 환자의 사망률 및 건강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베리아트릭 수술을 받아야만 보험 재계약을 받아 주는 강제 조항을 적용할 정도로 그 미용 효과적 효용성이 널리 인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미국에선 건강보험을 가입하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베리아트릭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환자들이 늘어 이 수술의 시행건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베리아트릭 수술은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수술방법이 체계화되어 고도비만 환자의 중요한 치료법으로 정착되어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아직까지 고도비만에 대한 인식 자체가 미흡할 뿐 아니라, 고도비만의 가장 과학적인 치료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는 베리아트릭 수술법에 대한 인식도 매우 낮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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