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층의 악당'에서 열연한 김혜수(왼쪽), 할리우드 영화 '스카이라인' 측 '알바'들이 '이층의 악당'의 평점을 조작한 정황 캡처. |
할리우드 SF물 ‘스카이라인’의 관계자는 일명 ‘알바’를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 일정부분 사실을 인정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운영되고 있는 네티즌의 영화 평점 매기기가 일부 ‘알바’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작되는 사례가 있다는 의혹은 이전에도 여러 번 제기된 바 있지만 이렇게 사실을 인정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24일 개봉한 ‘이층의 악당’은 언론 시사회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각종 영화 전문 커뮤니티에서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그런데 일반 영화 팬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네이버 영화코너에서 ‘이상조짐’이 발견되기 시작됐다. 25일 오후 1시30분까지 ‘이층의 악당’은 7점대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같은 날 개봉한 ‘스카이라인’은 3점 대 평점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25일 오후 4시40분부터 동일한 아이디가 ‘스카이라인’에게 10점 만점을 주면서 ‘이층의 악당’에게는 욕설에 가까운 평가를 내리며 최하점인 1점을 주는 것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조직적인 영화 평점 조작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스포츠월드가 취재를 시작하자 ‘스카이라인’측은 사실을 시인했다. 한 관계자는 “다른 영화들도 온라인 쪽에서 전문 인력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들 그렇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정도가 조금 심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수입한 코리아스크린은 25일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보내 “‘스카이라인’이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주말 스크린 수가 전면 확대됐다”고 홍보를 시작했다. 할리우드 영화의 ‘비겁한 승부’에 김혜수, 한석규의 진심어린 열연이 대중에게 보여 질 기회를 놓치고 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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