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토크] 채동하 "전곡을 타이틀처럼 제가 쓴 곡으로 채웠죠"

미니앨범 ‘D-day’ 발표… ‘내 편’ 한 곡 제외 직접 작사·작곡
그룹 SG워너비와 소속사에서 홀로독립한 가수 채동하가 오랜만에 자신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런데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최근 국내 가요차트를 휩쓸고 있는 걸그룹 2ne1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채동하는 지난 16일 자신의 첫 번째 미니앨범 ‘D day(디데이)’를 발표했다. 앞서 수록곡인 ‘내 편’을 선공개했고 발매일에 전곡을 온라인에 선보였다. 타이틀곡은 채동하의 자작곡인 발라드풍의 ‘하루가 미치고’였다. 조용하게 시작해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클라이막스까지 요즘 트렌드와는 맞지 않지만 확실히 SG워너비 시절부터 활동해온 채동하의 보컬 실력이 제대로 발휘된 곡이다. 그런데 이 곡이 어느 정도 인기를 모을 쯤 4일 또다시 새로운 타이틀곡을 발표했다. 이미 공개됐지만 타이틀곡이 아니었던 이번 앨범의 수록곡 ‘Vanilla Sky(바닐라 스카이)’다. 솔로 독립 후 스스로 하고 싶었던 음악 장르인 록풍이다. 역시 채동하가 작사와 작곡을 도맡았다. 나머지 한 곡의 수록곡은 지난해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인 ‘잘가 바보야’를 새롭게 편곡한 ‘바보야 잘가’다. 그야말로 작은 앨범이지만 전곡을 연달아 공개하며 가요팬들의 귀를 쏠리게 만드는 놀라운 음악적 행보다.

“이번 앨범은 애초에 ‘전곡의 타이틀곡화’라는 전략으로 준비를 했어요. 그래서 3곡을 모두 노출시키는 전략을 세웠어요. 일단 ‘내 편’을 제외하고 전곡을 제가 작사작곡했죠. 지난해부터 곡은 계속 써왔어요. 이번에는 제가 원래 추구하는 록 장르로 팬분들에게 다가서면 너무 놀라워하실 것 같아서 발라드로 먼저 저의 컴백을 알리는 전략을 구사한 셈이죠.”

2ne1 역시 최근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무려 3곡이나 동시 타이틀곡으로 발표했다. ‘Can’t nobody’ ‘Go Away’ ‘박수쳐’ 등 이들의 트리플 타이틀곡은 각종 가요차트는 물론, 지상파 방송 3사의 순위에서도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댄스와 랩 등으로 무장한 2ne1의 이같은 행보와 비슷하게 채동하도 자신만의 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더구나 자작곡들로 타이틀곡을 삼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왜냐하면 제작자와의 조율을 통해 아무리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싶다 해도 되도록 자작곡은 피하는 게 관례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여러 작곡가분들로부터 곡을 계속 받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생각과 맞는 곡들이 안나오더라고요. 새로운 소속사 사장님도 그렇고 스스로 한 번 모든 걸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프로듀서까지 제가 모두 도맡게 됐어요. 그런데 앞으로 계속 혼자 제 음반 작업을 도맡고 싶진 않네요. 정말 힘들고 외롭더라고요. 녹음실에서 하루 종일 홀로 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물론, 만족도는 최고였죠.”

어쨌든 이번 앨범은 채동하의 만족감이 극대화된 작품이고 가수로서의 길과 방향성을 탐구하는 첫 번째 앨범이기도 하다. 특히 마지막 타이틀곡 ‘Vanilla Sky’에 관심이 쏠린다.

“어쩌면 숨겨진 진짜 타이틀곡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리듬이 무척 빠른 곡이에요. 하지만 멜로디와 가사에는 발라드적인 감성을 담았어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까지 해서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냈어요. 어쨌든 좀 더 저만의 음악에 가까워진 작품이에요.”

이미 이번 앨범은 초도물량이 모두 소진될 만큼 오프라인에서 먼저 반응이 오고 있다. 이제 음악적 변신까지 시도한 채동하가 선택한 독특한 전략이 어떠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새로운 콘서트 소식과 함께 하반기 채동하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준호 기자

사진제공=더블유에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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