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체험+화합 효과”… 도심 ‘옥상농원’ 화제

신도림 테크노마트 직원들 텃밭 330m² 직접 조성
상추 등 농작물 풍성… 김장 담궈 이웃돕기 계획도
신도림 테크노마트 16층 옥상에 위치한 330m² 규모의 '옥상 농원'.
최근 기자가 찾은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16층 옥상. 이곳에서는 330m²(100평) 규모의 텃밭을 만날 수 있었다. 일명 ‘신도림 테크노마트 옥상 농원’. 도심 속 고층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는 파·배추·호박·깨·고추·토마토 등의 다양한 농작물이 무성히 자라고 있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16층 옥상에 위치한 ‘옥상 농원’이 화제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운영관리사인 프라임에이엠 직원들이 건물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

지난 5월 만들어진 이 농원은 프라임에이엠 직원 50여명이 함께 조성해 가꾸고 있으며, 팀 단위로 나눠 팀별로 할당된 고유 작물을 재배한다. 상추·고추·깨·배추·호박·대파·쑥갓·치커리 등 종류도 다양하다.

처음 텃밭을 조성할 때는 진행이 순조롭지 않았다. 아무 시설도 없는 곳에 330m² 규모를 채울 수 있는 흙을 사람의 손으로 건물 옥상까지 올린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이를 위해 전 직원들이 흙과 비료가 담긴 포대를 짊어지고 구슬땀을 흘렸다.

또 ‘옥상 농원’은 일반적인 환경과 비교할 때 바람과 일조량이 많고 지하수가 없어 하루에 두 번씩 물을 줘야 했다. 이를 위해 많은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물탱크도 설치하고, 물을 일일이 운반하는 것도 직원들의 몫이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한 직원은 “농장을 설치할 때 다들 고생해서 힘든 기억을 가지고 있었지만, 매일 작물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수확할 때는 고생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텃밭은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판매동 옥상에 조성돼 있지만, 향후 회사측은 성공적인 텃밭 운영 노하우를 살려, 매장 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최근 밭의 일부만 남기고 나머지 공간에 배추를 심었다.

배추를 심기로 한 이유는 배추를 늦가을에 수확한 뒤, 전량 김장을 담가 서울 구로구의 불우 이웃들에게 나눠주기 위함이다. ‘옥상 농원’의 결과물을 사회공헌 활동으로 연결시킨다는 게 회사측 전략이다.

프라임에이엠 한영섭 대표는 “이미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옥상 농원’등 도시농업이 새로운 녹색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도심 속에서 텃밭을 가꾸는 활동을 통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임직원들은 상호간의 관심과 협동, 화합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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