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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자'의 포스터. |
16일 개봉하는 영화 ‘무적자’(핑거프린트 제작)는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진모, 송승헌, 조한선, 김강우 등 국내 대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무적자’는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작품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감독이나 배우 모두 더욱 더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요즘 10∼20대들에게 ‘영웅본색’은 전혀 경험한 적이 없는 영화다. 결국 이들에게는 ‘무적자’가 생소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영화는 탈북자인 혁(주진모)이 꾸는 악몽으로 시작된다. 가족과 함께 탈북을 도모하다가 그만 국경 경비대에 발각되고 잡고 있는 동생 철(김강우)의 손을 놓아버리고 마는 혁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혁 자신의 꿈 속에서 반복 재생된다. 철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는 혁은 조직폭력배에서 총기밀매를 담당하고 있다. 탈북자이면서 북한에서 특수부대로 활약한 영춘(송승헌)은 혁과 함께 조직의 최상부에 오른 인물로 혁과는 친형제처럼 지낸다. 그러던 중 혁은 자신과 영춘을 돌봐준 원로 경찰 박경위(이경영)를 통해 철이 탈북해 현재 보호소에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는다. 오랜만에 철을 만난 혁은 눈물을 흘리지만 철은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간 형을 용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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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자'의 한 장면. |
그저 가족을 위해 범죄 조직에서 일하는 아호(적룡)는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동생 아걸(장국영)로부터 회한에 찬 미움을 받는다. 같은 조직원의 소마(주윤발)는 자신을 위해 복수하려다 다리를 다쳐 불구가 된다. ‘영웅본색’의 이야기다. 바로 이 작품을 한국식으로 변주한 송해성 감독은 영화에 탈북자의 이야기를 진하게 풀어냈다. 결국 한민족이고 인권을 논하기까지 하는 북한 난민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실상 그들을 통일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 못하는 현 사회의 냉혹함을 영화의 결말은 잘 보여준다. 그래서다. 영화는 감성이 짙게 배어있지만 불편하기 그지없다. 대신 이 영화가 더 이상 리메이크작으로서가 아니라 한 편의 한국영화로는 감상할 가치가 충분할 것이다. 16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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