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몬테네그로 출신 용병 라돈치치(27)는 28일 전북과의 K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후 뜬금없이 ‘양념통닭’ 이야기를 꺼냈다.
라돈치치는 28일 열린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28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 골로 1-0으로 승리한 성남은 3연승을 달리며 K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가진 인터뷰에서 외국인이 먹기에는 약간 매울 수도 있은 양념통닭이 등장한 것은 라돈치치가 그만큼 한국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한국인으로 귀화해 한국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하던 라돈치치가 다시 한번 귀화에 대한 생각을 강조한 것이다.
라돈치치는 “개인적인 목표가 한국의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런 의지를 가지고 있는 라돈치치의 귀화는 많이 가까워져 있다.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한국 무대에 뛰어든 라돈치치는 2008년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귀화를 선언, 화제가 된 바 있다. 귀화를 신청하려면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5년이 넘어야 하는데, 라돈치치는 이미 5년을 넘겼다.
그러나 한때 일본 J리그에 진출하면서 계획이 흐트러졌다. J리그에서 6개월 가량 뛸 당시 에이전트의 실수로 인해 한국 비자를 살려놓지 못했던 것이다. 따라서 라돈치치가 일본에서 복귀한 후 한국에서 머무른 날짜를 계산해 보면 아직 3년 가량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라돈치치는 한국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목표가 너무 뚜렷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도 충실히 ‘귀화 프로젝트’를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돈치치는 최근 경기 후 한 팬에게 ‘10번 라돈치치’가 새겨진 한국 대표팀의 홈 유니폼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라돈치치의 귀화 의지를 한국 팬들도 잘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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