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오서 코치와 결별… 아사다 때문?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함께 일궈낸 브라이언 오서(49) 코치와 결별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4일 “23일 오서 코치로부터 김연아의 코치직을 맡지 않겠다는 최종 통보를 받고 이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올댓스포츠는 “오서 코치와는 지난 5월 다른 선수의 코치 제의설로 인해 서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이런 관계로 인해 김연아는 지난 6월부터 사실상 혼자 훈련을 해 왔다”고 전했다. 김연아 측은 이달초 오서 코치에게 공백기를 갖자는 제안을 했고, 오서 코치가 이에 동의한 뒤 23일 코치직을 맡지 않겠다는 최종 통보를 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서 코치가 밝힌 결별 이유는 상반됐다. 오서 코치는 “갑작스런 결별 통보를 듣고 깜짝 놀랐다. 3주 전 한국에서 아이스쇼를 마치고 돌아와 미팅을 가졌는데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 올댓스포츠 대표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다시 훈련을 시작하면 가르치려고 시간을 비워뒀는데 박 대표가 ‘그럴 필요 없다’고 말했다. 내가 3주가 지난 뒤에야 결별 사실을 알린 것은 그 사이에 다른 변화가 있을까 봐 기다렸기 때문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아 측에서 언급한 코치 제의설은 오서 코치가 올 초 김연아의 경쟁자인 아사다 마오(20·일본) 측으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은 사실을 두고 말한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서로 감정이 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서 코치는 “김연아와 결별은 다른 선수를 가르치는 문제와는 관계없다”라고 확실하기 선을 그었다.

한편으로는 김연아가 목표인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오서 코치와 함께 달성해 자연스런 결별 수순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또 김연아가 은퇴 시점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코치의 존재가 불필요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현재 토론토에 머물고 있는 김연아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안무가 마무리될 때까지 크리켓 클럽에서 계속 훈련을 할 예정이며, 향후 코치 영입 문제와 훈련 계획은 차차 검토하기로 했다.

올댓스포츠에 소속된 곽민정(16·군포수리고) 역시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지 않기로 했다. 곽민정은 토론토 전지훈련을 중단한 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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