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함에 대한 욕망… ‘악마를 보았다’ 논란이 흥행

얼마나 잔인할까…관객들이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선택하고 있다. 올해 최고의 문제작을 직접 눈으로 경험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악마를 보았다’는 14일부터 15일 오전까지 전국 22만 1782명을 동원했다. 12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46만 9308명을 기록하고 있다. 개봉 첫 주 50만 관객 돌파가 확실하며, 원빈 주연의 ‘아저씨’와 함께 한국영화 흥행을 이끌고 있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악마를 보았다’는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으며 세상에 알려졌다. 두 번의 반려 끝에 겨우 청소년 관람불가로 상영 등급을 낮췄고, 그 과정에서 영화에 대한 세상의 관심은 크게 높아졌다.

실제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화의 극단적인 잔인성은 파격 그 이상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첫 시사회 이후 언론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인터넷 영화 게시판들에서도 네티즌의 평점 10점 찬사와 0점 혹평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각종 포털사이트는 ‘악마를 보았다’의 토론방을 개설해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영화는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잔인성에 더해 영화 전반에 내제된 성적인 코드가 남성관객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에서는 다양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영화 상영 중 더는 참지 못하며 밖으로 뛰쳐 나가버리는 여성 관객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싸우는 커플도 다수다. 보통 여자가 불쾌해하고 있으며 이에 남자는 난처해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임산부가 눈 크게 뜨고 영화를 보고 있는 장면도 목격했다.

이렇듯 ‘악마를 보았다’는 한국 영화계에 무수한 이야기꺼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화의 폭력수위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할지 토론주제를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뜨거운 문제작 ‘악마를 보았다’는 계속해서 선택을 받게 될 수 있다. 가장 잔인한 영화가 과연 몇 명에게나 보여 질 지 주목해본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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