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북갤러리]제주 올레길의 참 뜻과 사연들을 담아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서명숙 지음
“올레는 코스마다 테마가 따로 없는 길이다. 자유, 평화, 행복, 치유, 대화, 기쁨, 사색, 고독, 그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 있는 길이다. 당신이 그 길을 걷는 순간, 가장 추구하고 가장 고민하고 모색한 것을 얻게 되는.”(197쪽)

‘올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의 장본인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을 펴냈다.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에 이은 제주 올레 두번째 책이다.

2006년 9월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걸은 경험을 살려 고향 제주에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내겠다고 마음 먹고 만든 길이 제주 올레길이다. ‘올레’는 제주어로, 집 대문에서 마을 길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을 의미한다. 2007년 9월 첫번째 코스를 개장한 이래 현재 21개 코스 340km에 이르는 올레길을 개발했다. ㈔제주올레는 제주도를 도는 정규 코스와 중산간 및 제주의 작은 섬을 도는 알파 코스를 개척중이다.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이 제주올레길을 개척해가는 서명숙씨의 열정과 초기 개척과정을 펼쳤다면 ‘길 내는 여자 서명숙의 올레 스피릿’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그녀의 ‘올레 스피릿’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들려준다.

올레 스피릿 제1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길을 내는 ‘안티 공구리’다. 사람 한 병이 지나갈 수 있는 좁고 아늑한 길을 손으로 내는 게 원칙. 올레 스피릿 제2는 놀멍 쉬멍(놀며 쉬며) 걷는 길, 꼬닥꼬닥(느릿느릿 천천히) 걷는 것이다. 느리든 빠르든 각자의 속도대로 걸으며 길 위에서 치유받고 위로받으며 진정한 행복을 맛보는 것.

올레 스피릿 제3은 착한여행, 공정여행 지향이다. 제주올레길의 마을과 기업을 연결, 상생의 파트너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올레스피릿 제4는 함께 꿈꾸는 ‘올레의 기적’ 전파다. 지난 3년 제주올레에서 벌어진 인릉 기적과도 같다. ‘올레 아카데미’ ‘올레 패스포트’가 만들어지는 등 제주올레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서 이사장은 책에서 지난 3년동안 기적처럼 펼쳐진 제주올레의 어제와 오늘을 되새기면서 제주올레 이야기뿐만 아니라 제주올레길 탐사대장인 친동생 동철이, 그리고 24명의 올레지기의 활동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 올레길에서 만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올레꾼들을 소개하면서 올레길이 ‘희망과 치유’의 올레임을 상기시킨다. 올레 주민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다. 1만5000원

스포츠월드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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