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바캉스계절이 되어 찾아오는 손님도 뜸하여 냉장고의 수박을 시원하게 먹으려할 때 40초반에 L씨가 찾아왔다. “동업으로 장사를 해볼까 하는데 잘 되겠습니까.”
사주를 보니 양띠 4월생 병화(丙火)사주가 정화(丁火)를 옆에 끼고 있다. 신강한 사주로 득령득시(사주에서 자기의 뿌리가 있고 자기 계절을 타고난 것)하였으며 같은 오행인 정화(丁火) 를 지지(사주의 밑 글자)에서 깔고 있으니 득위(得位)하여 최강의 사주다. 불화가 너무 강하므로 중화의 원리로 강한 것을 약하게 하기위해서는 물로 다스리거나 화기를 설기(빼내 주는 것)해주는 토(土)가 생조 해주는 금(金)으로 수호신으로 택해야 하는데 명조(사주구조)에서 재성(재물)이되는 유금(金)하나를 놓고 비겁(나와 동급의 오행)인 병정화가 서로 빼앗아 먹을려고 싸우고 있는 군겁쟁재(群劫爭財)의 형국이니 재물하나를 놓고 수많은 경쟁자가 다툼을 벌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금 편하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왜 천직을 버리시려고 합니까”. “천직이면 뭐 합니까. 돈이 안 되는데요.” 하면서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전업을 의논 하러 온 사람에게 천직이니 뭐니 하니까 불만스러운 것이다. 남들은 취직을 못해서 수백대일씩 경쟁을 치루면서 환경미화원이 될려고 박사 학위자 까지도 응시를 하는 세상인데 너무 배속편한 말을 하는것 같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무리 안정된 직장이라도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현재의 직장이 싫어진다. “손님은 현재 직장이 천직입니다. 다른 사업을 동업하다가는 즉시 망하게 됩니다.” “그러면 직장을 다니면서 동업을 하면 안 될까요.” 동업이 안된다고 하니까 그래도 미련이 남아 동업자의 좋은 조건의 제안과 자본을 댈 수 있는 친구라고 하면서 사주를 내 보였다.
동업자의 사주를 보니 기사일주(생일)에 식상이 강하여 관을 우습게 보는 사람이고 재물에 인색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과 동업을 하다가는 몽탕 빼앗기고 빈털터리가 돼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친구는 장인의 덕으로 지금까지 잘나가고 있는데 앞으로는 구름이 잔뜩낀 격이되고 관재구설수에 시달리게 됩니다.”
“네,저의 동업은 어떨지 모르지만 친구의 말씀은 그대로 맞습니다. 장인 덕으로 잘나가고 있습니다. 사업이나 동업이 안된다는 소리를 계속 듣다보니 시무룩한 표정이 되어 자리를 일어섰다. 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L씨가 여름, 가을이 지난 때 다시 상담을 와서 동업하려는 친구의 근황을 전했다. 장인이 비자금 관계로 구속이 되었고, 그 친구 역시 바람을 핀것이 발각되어 이혼단계까지 와 있다. “그 친구와 동업을 했다고 하면 지금쯤 엄청 후회를 했을 것입니다.”“네, 그 친구가 그렇게 하루아침에 망 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원장님 말씀대로만 따르겠습니다.”
군겁쟁재사주가 동업을 해서 잘못되는 것을 천만다행으로 막아준 좋은 사례였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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