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패러디 가수이자 희극 배우이면서 TV 프로듀서인 얀코빅은 마이클 잭슨의 ‘비트 잇(Beat It)’의 패러디 곡인 ‘이트 잇(Eat It)’으로 실제 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전례없는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최근 가수로 데뷔한 트마킹(본명 정연태) 역시 지난해 여름 패러디 곡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당시 2NE1과 빅뱅이 함께 부른 ‘롤리팝’을 트로트로 편곡해 부른 음원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것. 덕분에 여러 아이돌 스타들의 히트곡을 트로트로 재해석해 관심을 모으고 가수로까지 데뷔하기에 이르렀다.
트마킹은 “당시 CM송이나 응원가를 작곡하면서 트로트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냥 장난삼아 만들어서 올린 건데 반응이 장난이 아니었다”면서 “사실 인천교통방송에서 트로트 리메이크를 부탁받아 2년 넘게 트로트 리메이크 코너를 담당해왔다. 트로트 패러디가 온라인을 강타하면서 힘을 얻어 가수로까지 데뷔하게 됐다”고 말했다. 트마킹은 원래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1995년 와이앤제이(Y&J)라는 작곡가 그룹에서 작곡을 시작해 혼성그룹 샵, 애즈원, T윤미래, 리쌍, 조PD 등의 음반에 작곡이나 편곡자로 참여했다. 또 여러 프로 스포츠구단의 응원가를 작곡하고 직접 부르기도 했으며 광고 CM송에서도 노래실력을 선보인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트로트 리메이크 코너를 운영하면서도 노래를 했다. 가수 데뷔를 지금까지 안한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이에 대해 트마킹은 “사실 무대 울렁증이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했다”면서 “이번에 음반을 발표하면서 성격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을 하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마킹의 첫 번째 싱글앨범은 타이틀곡 ‘미친듯이’와 ‘내마음 벌집됐네’ 등 단 두 곡만 담겨있다. 무언가 코믹한 이미지를 주는 앨범 재킷이나 트마킹의 외모와 달리 두 곡 모두 편곡은 세련된 느낌이지만 목소리는 정통 트로트 가수의 그것과 흡사하다. 마치 50∼60대 남성의 구성진 목소리를 듣는듯 하다. 가사도 단순하지만 재미있고 중독성이 있다. ‘트로트 마스터 킹’의 줄임말로 트로트의 제왕이 되고 싶다는 뜻이 담긴 트마킹. ‘한국판 얀코빅’을 넘어서 자신의 음악세계를 본격 펼칠 태세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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