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트위터 명암, 스타와 소통?… 알고보니 가짜

140자 짧은 실시간 대화, 홍보·공익활동 무한전파큰 파급력 긍정적 효과
정일우 등 잇단 도용 피해… 김미화 명예훼손 고소 당해
악성 루머 시발점 되기도
정일우 사칭 트위터
배우 정일우가 트위터를 도용당했다. 정일우 소속사는 8일 “정일우를 사칭한 트위터를 발견했다”며 “이 트위터에는 정일우를 사칭한 글들이 올려져있으며, 다른 연예인 트위터와도 팔로워가 맺어져있다“고 밝혔다.

연예인들 사이에서 싸이월드 유행이 지나고 최근 트위터가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 싸이월드가 악플 등 여러 문제를 낳았던 것처럼 연예인 트위터도 사칭이나 잘못된 정보 전파 등 몇 가지 부작용 안고 있다.

물론 이와 동시에 140자 이내 짧은 댓글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소셜 네트워크인 트위터는 기존 싸이월드가 지닌 소통 및 홍보 기능이 훨씬 강화됐다는 장점도 있다. 연예인 트위터의 명과 암을 살펴봤다.



▲소통과 홍보는 장점

남희석, 김성민, 박진희, 이범수, 하하, 김제동, 타블로, 박중훈의 공통점은 트위터 마니아라는 점이다. 이 외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트위터에 빠져있다. 그중에서도 남희석과 박중훈은 팬들의 댓글에 가장 열심히 실시간 댓글을 달아주는 스타다.

이처럼 연예인 트위터는 스타와 팬이 직접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라는 장점을 지닌다. 스타들은 한 손에 들고 다니는 아이폰을 통해 팬들을 관리할 수 있고, 팬들은 스타와 일방이 아닌 쌍방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또 트위터는 연예인이 자신의 음반이나 출연하는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의 홍보를 하는데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다른 사람들에게 글을 단체로 전달하는 ‘RT’ 기능을 통해 자신이 홍보하려는 것이나 하고 싶은 말을 빠르게 무한 전파시킬 수 있다.

이 ‘RT’ 기능으로 일부 연예인들은 ‘환경 보호’ 등 자신이 홍보대사로 있는 캠페인이나 ‘범죄 용의자 찾기’ 등 공익에 앞장서는 긍정적 효과도 창출한다. 인기높은 이들이 나서는만큼 이 내용은 팬들의 트위터를 통해 무한 전파돼 큰 파급력을 지닌다.



▲사칭과 악용은 단점

반면 정일우에 앞서 소녀시대, 김소은, 이민호, 김범, 손담비 등 연예인 트위터 도용 사례는 계속 잇따르고 있다. 계속해서 이런 문제점이 지적돼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이렇듯 도용 사례가 잇따르는 이유는 트위터가 개정 개설 시 본인 인증 절차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단 연예인뿐 아니라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노출돼있다.

연예인 트위터의 또 한가지 부작용은 트위터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기도 한 파급력이다. 공인인 연예인이 트위터에 올린 글은 ‘RT’ 기능을 통해 무한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지 않으면 자칫 문제가 크게 번질 수 있다.

지난 6일 ‘KBS 블랙리스트가 있어 출연이 안된다더라’는 글을 올린 김미화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팬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이 짧은 글이 퍼지고 크게 알려지면서 김미화가 KBS로부터 명예훼손 소송까지 당하는 등 일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특히 연예인 트위터는 불순한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만약 단순히 연예인 이름 사칭을 넘어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올려 전파시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일례로 지난달 30일 배우 박용하의 자살 직후 트위터에는 ‘하루 뒤 박용하의 아버지도 사망했다’는 거짓 정보가 빠르게 확산돼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일이 있었다.

사칭, 잘못된 정보 등 불순한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연예인이 각별한 주의를 하는 한편 팬들도 거짓 정보인지 아닌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 이와 더불어 현실적인 관리도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월드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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