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엿보기> 미신징크스로 뭉친 마라도나 아르헨 감독

‘마라도나, 징크스 고집은 더 이상 안돼!’

 왕년의 슈퍼스타이자 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인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은 튀는 외모와 거침없는 기행으로 유명하다. 특히 마라도나 감독은 미신에 근거한 수많은 징크스를 갖고 있다. 그런데, 그런 마라도나 감독의 ‘징크스 고집’이 이번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결국 제지당했다.

 AP통신은 30일(한국시간) “마라도나 감독의 고집이 남아공에서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게 됐다”며 징크스를 이어가기 위한 마라도나 감독의 주장이 묵살됐다고 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마라도나 감독은 매 경기 하루 전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을 실제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과의 거리에는 상관없이 늘 아르헨티나 훈련 캠프가 차려진 프리토리아의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열어왔다. 조별리그 전승에 이어 멕시코와의 16강전까지 승리를 거두자 마라도나 감독의 독일과의 8강전을 앞두고서도 공식 기자회견장을 이전처럼 로프투스 페르스필트 스타디움에서 열겠다고 주장했다. 일종의 승리 징크스를 이어가겠다는 뜻.

 하지만, 이 같은 마라도나 감독의 주장은 이번에는 관철되지 않았다.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스타디움이 29일 파라과이와 일본의 16강전을 마지막으로 공식경기일정을 마치는 바람에 개방할 수 없게된 것. 결국 공식기자회견은 다른 곳에서 열 수 밖에 없게 됐다. 때문에 마라도나 감독은 독일과의 8강전 전날 케이프타운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갖게 됐다. 늘 지켜오던 징크스가 깨지게 된 것.

 그러나 자신이 지켜온 징크스 하나가 깨지긴 했어도 여전히 마라도나 감독은 수많은 징크스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마라도나 감독은 경기중 자신의 이름을 딴 특별 한정판 명품시계를 양팔에 차고 나온다. 한 쪽은 남아공 현지시간, 다른 한쪽은 아르헨티나 시간에 맞춰져 있다. 또한 경기 중에는 늘 회색 양복을 입지만, 시작직전과 경기 종료 후 인터뷰 때에는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는 것도 여전하다. 이 외에도 경기 중 늘 로사리오(묵주)를 손에 쥐며 승리를 기원한다. 마라도나 감독의 이색 징크스 행진은 계속된다. 

스포츠월드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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