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음악사이트 오리콘은 11일 “한국의 9인조 그룹 소녀시대가 일본 진출을 발표했다. 드디어 한류걸즈의 주연배우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카라, 포미닛, 티아라 등 걸 그룹들이 잇달아 일본에 진출했다. 그리고 소녀시대가 한국 걸그룹의 일본 상륙에 정점을 찍게 된다. 비디오게임으로 표현하자면 ‘끝판왕’의 출동이다. 오리콘은 “소녀시대는 2009년 ‘지’로 9주 연속 1위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한국의 톱스타다. 9명의 댄스, 코스튬, 각선미 등이 최대 매력이다”고 설명했다.
#. 정공법으로 승부
소녀시대의 일본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먼저 ‘정공법’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앞선 카라나 포미닛 등은 일본 걸 그룹에는 없는 콘셉트라 색다른 매력을 어필해 시장의 빈틈을 공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녀시대는 애초부터 콘셉트를 정통 주류 소녀 아이돌 스타일로 잡았다. 일본에서 잘 풀리면 메인스트림, 잘못하면 블루오션조차 차지하지 못할 수 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의 사정도 절박하다. SM는 보아, 동방신기 등을 일본 최대 규모 연예기획사 에이벡스(AVEX)에 임대하는 형식으로 성공시켰다. 그러나 현재 SM은 동방신기 3인의 탈퇴파문으로 에이벡스와 불편한 관계. 결국 소녀시대는 에이벡스가 아닌 유니버셜재팬 레이블인 나유타웨이브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나유타웨이브는 치과의사 밴드 그린(GReeen)을 크게 성공시킨 경험이 있지만 걸 그룹을 키워본 경험이 전무하다. 특히 여자가수에 강점을 보이는 에이벡스가 그리워지는 부분이다.
#. 일본공략용 신곡 발표할까 이젠 소녀시대 주요 멤버들의 나이는 20대로 접어들고 있다. AKB48 등 일본 걸그룹과 경쟁하기에 나이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결국 아티스트 이미지로 어필해야 한다.
소녀시대가 일본공략용 ‘신무기’를 장착할지도 관심사다. 소녀시대는 ‘소원을 말해봐’, ‘지(GEE)’ 등 ‘오!(Oh!)’ 등 히트곡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미 일본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 시장 공략의 진정성을 어필하기 위해서라도 신곡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과 음악으로 포장해 일본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소녀시대를 소개해야 한다. 8월25일 소녀시대의 일본 쇼케이스를 주목한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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