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장성호 트레이드 해법은?

30분이 지나도 KIA 감독실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28일 프로야구 KIA-한화전이 열린 광주구장. 한대화 한화 감독이 조범현 KIA 감독을 찾은 뒤 긴 면담이 이어졌다. 한화가 몇 달전부터 KIA에 계속 요청해온 왼손타자 장성호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 위한 협상 시도였다. 지난 14∼16일 두 팀이 만난 대전 3연전에서 한화가 먼저 제안한 ‘장성호↔한화 내야수+포수’의 트레이드가 무산된 뒤 이번엔 KIA가 한화 3명↔장성호를 포함한 KIA 2명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협상카드도 최종 결정이 쉽지 않았고, 한 감독은 조 감독을 찾았다.



 두 팀 다 사정이 있다. KIA는 이미 몸과 마음이 떠난 장성호를 살려야 하고, 한화는 탄력받은 상승세에 힘을 보태줄 ‘+@’가 필요했다.그러나 한화는 올 시즌이 끝나면 송광민 등 군대를 가야할 선수가 많아 내년시즌까지 고려해야 하니 1.5군급 선수를 쉽게 내주기 힘들다는 것이고, KIA는 한화가 ‘폭탄’ 장성호를 안고 있는 KIA의 입장을 이용해 말을 자주 바꾼다고 아쉬워 한다.



 양팀 감독은 문을 걸어 잠그고 선수 이름을 거명하며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봤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조 감독은 “약간 손해보는 듯한 생각으로 트레이드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예로 2008년 5월 SK와 이뤄진 2대3 트레이드를 언급했다. 당시 조 감독은 왼손투수 전병두와 내야수 김연훈을 보내고, 외야수 채종범과 내야수 김형철, 포수 이성우를 영입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병두는 49경기에서 8승4패 8세이브1홀드, 방어율 3.11로 활약했다. 반면, KIA로 온 3명은 거의 공헌도가 없었다. 다행히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기에 망정이지 조 감독은 이 트레이드로 인해 비난을 받을 뻔했다. 조 감독은 “지금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색다른 아이디어도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군대에 가야한다는 한화 3루수 송광민을 조범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감독이 무조건 22명 최종 엔트리에 뽑아주는 것.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과연 장성호가 5월안에 한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알렉산더 대왕이 잘라버린 ‘고르디안의 매듭’처럼 속시원한 해결책은 어디 없을까.



광주=스포츠월드 이준성 기자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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