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 달리 사회가 개방되고 남녀 간에 활동이 많아져서 이성간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보니 이혼하는 부부가 많은데 이혼을 하는 이유 중에 불륜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 작년 봄 어느 날 옷맵시가 세련되고 미인형은 아니지만 마음씨가 후더분하게 생긴 P여인이 현재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장래성을 물어보러 왔다.
어느 다단계 판매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사람과 접촉할 일이 많다보니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남편은 그만두라 하고 막상 다른 할 일은 마땅치가 않아 장래가 걱정스럽다. 내놓은 사주를 보니 기묘일주(己卯 日柱:태어난 생일의 오행)에 년월지에 사신형살(刑殺:형벌을 받듯이 흉한 오행)을 맞고 있으며 부부자리에 자묘형살이 임하고 있다. 가정주부로서 집에 들어앉아 생활하기가 어려운 역마살에, 이성과 암합하는 기운도 내포돼 있으며 정사(丁巳) 고란살(과부처럼 홀로 지내는 것)이 있어 외로움을 타게도 되어 있다.
다단계판매를 하려면 식상(食傷:말솜씨와 밥줄을 나타내는 오행)이 풍부하고 재성이 있어야 하는데 P여인은 그런 오행을 갖추고 있지 못하니 사업이 잘되지도 않을 것이다. “다단계업무를 할 팔자가 아니니 다른 분야로 자리를 옮겨 보십시오.” “그렇잖아도 현재 하는 일이 힘만 들고 저에게는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마땅히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옷장사, 편물 또는 꽃가게를 하도록 하십시오.”
“사업도 문제지만 바깥 어른이 내년도에는 여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되니 미리 주의하도록 하십시오.” “무슨 말씀이신지 자세히 이야기 좀 해주세요.” “남편께서 변변한 연애도 못하면서 이성과의 문제가 불거져 관재수가 있으니 처신을 조심 하라는 뜻입니다.” 타고난 사주원국에 자묘형살이 있는데 대운에서 다시 나쁜 기운이 가세를 하고 있으니 사신 형살이 동하여 틀림없이 이성으로 인한 사고가 나게 돼있다.
그 후 1년 가까이 지났는데 P여인이 다시 찾아왔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하는데 자기가 다니던 다단계판매 회사 사장이 부도를 내고 도망가는 바람에 수많은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매스컴을 타는 불상사가 일어나 그만두었으며, 염려한 바대로 남편이 불건전한 유흥업소를 가까이 하다가 경찰의 단속에 걸려서 창피를 당하고 재판소까지 들락거리게 되었다. 남편이 직장도 잃고 지금은 집에 들어 앉아 다른 일을 구상 중인데 쉽지가 않아 P여인 자신이 옷가게를 내서 친구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선생님 말씀을 지켜야 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 화근입니다.”
자묘형살에 인사신 삼형살에 대운마저 나쁘게 흘러 단단히 혼이 난 예가 되었다. 운이 나쁜 때일수록 조언을 가벼이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문제를 지적하고 조언을 들은 곳에서 방편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 가서 해결책을 구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오히려 화를 더 키우는 경우가 되기도 한다. 신명은 얕은 꾀를 내는 것을 저어한다. 본인의 사주도 결국은 업연의 결과이니 우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본인의 사주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그에 맞는 해결책을 취할 때 우환은 감해지는 것이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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