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름의 장경인대는 골반에서 허벅지 바깥쪽을 타고 무릎 쪽으로 내려오는 긴 근육과 인대를 지칭한다. 장경인대는 고관절(엉덩이관절)에서는 고관절이 안팎으로 움직이는 것을 도와주고, 고관절과 무릎 관절을 지탱해주며, 무릎 관절에서는 무릎이 바깥쪽으로 젖혀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장경인대증후군이란 쉽게 말해 장경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장경인대가 대퇴골(넓적다리뼈)을 지나가는 부위인 무릎 바깥부분에서 마찰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할 때 장경인대는 근육의 움직임을 따라 무릎 바깥쪽 넓적다리뼈의 돌출된 부분을 기준으로 앞뒤로 움직이는데, 무릎을 펴면 앞으로 움직이고 굽히면 뒤로 움직인다. 이러한 동작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접촉면에 마찰이 생기게 되고, 이 마찰은 무릎을 구부리는 각도가 30°일 때 가장 심하다.
주로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 장거리 자전거를 탈 때, 사춘기에 갑작스레 키가 컸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높고, 선천적으로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다든지, 아치가 높은 오목발, O자형 휜 다리인 경우에도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 스포츠 인구의 증가와 자출족(자전거출근족)이 늘어나면서, 장경인대증후군의 대부분의 원인은 무리한 운동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가장 빈번하다.
장경인대증후군이 시작되면 무릎 바깥 쪽 부분의 통증이 느껴지고, 특히 무릎을 30° 각도로 굽혔을 때 통증이 심하다. 통증은 일반적으로 장거리 달리기나 장거리 자전거를 탈 때 초반에 느껴지다 어느 정도 달리다 보면 사라지곤 한다. 그러나 운동이 끝나고 나면 다시 통증이 시작되고, 심한 경우 붓는 것은 물론 걸을 때도 통증이 나타나며, 경사를 내려 갈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만약 장경인대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면 2∼3일 정도 얼음찜질을 통해 염증으로 인한 붓기를 진정시키고, 통증이 심하거나 3일이 지나도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통증 부위에 스테로이드나 코티졸 등을 주사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드물게는 장경인대 후방부를 2cm 정도를 절개하는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관절, 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장경인대증후군은 단시간에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천천히 시간을 두고 휴식을 취한다는 생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운동 전, 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고, 통증이 느껴질 때는 섣부른 자가판단으로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스포츠월드 류근원 기자 stara9@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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