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대체 동방신기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었기에 이처럼 아쉬워하는걸까. 일단 이들 모두 동방신기가 한류 최고 정상에 오른 상황에서 활동을 중단했기에 더욱 아쉽다는 입장이다. 일본에서도 활동하는 한 중견가수는 “일본에서 동방신기만큼 인기를 모으는 한국 연예인을 본 적이 없다”면서 “최고의 정점을 찍고 더욱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인데 활동중단을 선언해 안타깝다”고 씁쓸해 했다.
일단 아시아에서의 인기를 가장 체계적으로 검증해볼 수 있는 일본에서의 기록만 봐도 동방신기의 인기는 가늠할 수 있다. 동방신기는 지난 3월24일 일본 내 서른 번째 싱글 ‘時ヲ止メテ(시간을 멈춰서)’를 발표, 발매 당일 일본 최고 권위의 오리콘 싱글 일일차트 1위에 올랐다. 또 이 싱글로 오리콘 싱글 주간차트 정상도 차지, 오리콘 싱글 주간차트 사상 통산 8회 1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로써 동방신기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해외 가수 기준, 오리콘 싱글 주간 차트 통산 최다 1위 기록을 7회에서 8회로 늘렸다. 특히 이번 1위로 31년 만에 오리콘 차트의 역사도 바꿨다.
일본 오리콘차트의 오리콘 뉴스는 “동방신기는 서른 번째 일본 싱글로 싱글 주간차트 1위는 물론 해당 주 앨범 주간차트에서도 ‘TVXQ 논스톱 리믹스 VOL.2’를 3위에 올려놓았다”며 “일본 가수가 아닌 해외 가수가 싱글과 앨범차트 톱 3에 동시에 진입한 것은 1995년 머라이어 캐리 이후 15년 3개월 만이고, 남자가수로서는 1978년 빌리 조엘 이후 31년 8개월만의 대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발표한 음반만으로도 100만장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동방신기는 현재까지 싱글 ‘브레이크 아웃’으로 약 30만장, 베스트앨범 ‘베스트 셀렉션 2010’으로 45만장, 싱글 ‘時ヲ止メテ(시간을 멈춰서)’로 약 2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이미 동방신기 팬클럽 카시오페아는 80만명의 회원수로 2008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중국, 태국,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에서도 한류 팬들은 한국의 아이돌 그룹 중 동방신기를 으뜸으로 친다. 이처럼 범아시아 그룹으로 위상을 날로 신장시키던 동방신기가 활동을 중단했으니 팬들이나 업계 관계자들이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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