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가수 진성, 돌아가신 아버지의 일갈 덕에 ‘대박’

‘어떻게 살았냐고 묻지를 마라/이리저리 살았을 거라 착각도 마라/그때 한때 삶의 무게 견디지 못해/긴긴 세월 방황 속에 청춘을 묻었다/어―허―허/어―허―허/속절없는 세월 탓해서 무얼해/되돌릴 수 없는 인생인 것을/지금부터 뛰어 앞만보고 뛰어/내 인생에 태클을 걸지마’

구성진 가락에 시원한 목소리. 요즘 40∼50대 가요팬들에게 인기 있는 애창곡 ‘태클을 걸지마’의 가사다. 이 노래의 주인공 진성은 불우한 어린 시절과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친 트로트계의 베테랑이다. 노래 내용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제 인생이 그랬으니까요. 긴긴 세월 방황도 해보고 업소 생활도 오래 했어요. 하지만 이젠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는 가수가 됐지요.”

‘태클을 걸지마’는 2000년대 발표한 곡이다. 그런데 이 노래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진성은 ‘내가 바보야’로 한창 자신의 인지도를 높여가던 1998년 자신의 고향인 전라북도 부안에 갈 일이 있어 아버지 산소에 들렀다.

“산소에 막걸리 한 잔 올리고 막 일어서려는데 환청이 들리는 거예요. ‘넌 왜 아직도 방황하고 있느냐. 누가 너에게 태클을 걸었단 말이냐’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아무도 있을 수 없는 곳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 자리에서 퍼뜩 생각나는 게 있어서 곡과 가사를 썼죠.”

유랑극단 단원이었던 아버지는 언제나 집에 없었고 어머니는 시어머니의 학대에 못 이겨 집을 나갔다. 그래서 어린 시절 진성은 친척집을 전전해야 했다. 5∼6세 때 옆집에 살던 할아버지에게 창을 배웠고 허기진 마음을 노래로 달래며 산과 들을 쏘다녔다. 덕분에 진성은 고향에서 노래 실력으로 유명했다. 1980년대 서울로 올라와 밤 업소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음반을 낼 생각도 못했는데 1990년대 초 ‘님의 등불’이란 노래로 첫 솔로 음반을 발표했다. 그리고 ‘내가 바보야’란 곡으로 활동할 때 ‘태클을 걸지마’를 발표해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진성은 트로트계에서 이미 유명한 가수다. 1993년 발표한 트로트 멜로디 음반이 무려 300만장이나 팔려나간 것. 덕분에 김용임, 김난영, 신웅 등과 함께 트로트 메들리 사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들 가수 모두 적게는 수백만 장에서 많게는 수천만장의 메들리 음반을 판매한 인기 고수들이다.

최근 진성은 ‘태클을 걸지마’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자신만의 정점을 찍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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