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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진 넥센 감독. |
프로야구 올 시즌부터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시행할 예정인 ‘12초 룰’이 현장에서 논란이다.
24일 가고시마 이쥬인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KIA의 첫 연습경기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1회초 KIA 공격 1사후 2번 김원섭 타석. 시간을 재는 추평호 2루심이 넥센 선발투수인 용병 번사이드가 12초를 넘겼다는 사인을 보냈고, 박종철 주심이 “타임”을 외쳤다. 이때 공이 번사이드의 손을 떠났고, 김원섭이 받아친 타구를 넥센 2루수가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그라운드에서 순간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잠시후 아웃으로 처리됐다.
‘12초 룰’ 위반은 첫 번째 어겼을 때 투수에게 경고를 준다. 그런데 투수가 공을 던지기 이전에 타임을 걸고 경고를 주지만, 이미 공을 던지는 상황이라면 부상의 위험성을 고려해 상황이 종료된 뒤 경고를 준다. 박종철 주심의 타이밍이 어긋난 셈이다.
이미 조종규 심판위원장이 KIA를 제외한 7개팀 캠프를 돌며 ‘12초 룰’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지만, 1회초 공격이 끝난 뒤 정민태 투수코치를 비롯해 양팀 프런트와 관계자들이 심판실로 몰려들어 질문했다.
경기 후에는 김시진 넥센 감독이 조종규 위원장과 ‘12초 룰’에 대해 다시 확인했다. 그러자 심판진은 조종규 심판위원장 주재 아래 다시 모여 ‘12초 룰’에 대한 미팅을 가졌다.
아직까지 심판진은 물론, 야구 관계자들 대다수가 ‘12초 룰’에 익숙해지지 않은 게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이다.
KIA, 롯데, 넥센이 모여있는 ‘가고시마리그’에서도 지난 22일 KIA-롯데전에서 KIA 투수 로페즈가 경고를 받은 바 있고, 양상문 롯데 투수코치의 요청으로 2루심이 초를 재기 시작할 때 손을 들어 일일이 표시해 주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아직 심판진도 현장에 적용하는 데 완벽하지 않다”고 인정하면서 “오키나와와 가고시마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12초 룰도 적극 연습하도록 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거치면 익숙해져 시즌중 경기 스피드업이 확실히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가고시마(일본)=스포츠월드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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