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개콘’ 최효종, 전도유망한 신인 ‘행복 전도사’

“분위기가 왜들 이래요?” 에 웃음 만발
개그맨 최효종은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인기코너 ‘봉숭아학당’에서 ‘행복전도사’로 소위 대박을 쳤다. 최효종이 지난해 7월 처음 선보인 행복전도사 캐릭터와 그의 반어적인 어법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을 쓰면서 최효종의 어법을 차용해서 쓰는 게 유행이다.

“저야 기분이 좋죠. 행복전도사는 제 아이디어예요. 예전에 KBS2 코미디 프로그램 ‘폭소클럽2’에 함께 출연한 장경동 목사님 성대 모사를 하다가 동료 개그맨들과 MT를 갔는데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아서 시작했죠. 부자들이 서민들의 삶을 잘 모른다는 점에 착안해서 코믹한 대사를 만들어냈어요. 물론 반어법은 저의 평소 말투이기도 해요.”

겉으로는 행복을 전하는 전도사지만 현실을 비꼬면서 웃음을 선사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 “왜그러세요. 운전사 없이 차 혼자서 몰고 다니는 사람들처럼. 모두들 운전사 대동하고 차 가지고 다니시잖아요.” 방청석을 향해 이렇게 외치면 금세 웃음이 터져나온다. 개그의 소재를 찾기 위해 신문 읽기, 시사프로그램 시청과 독서 등을 통해 연구한다는 최효종의 ‘행복전도사’ 캐릭터는 날카로운 풍자도 선보이고 있어 고급스러운 개그로 통한다. 

“부자들의 생활도 많이 관찰하고 정치인들이 서민들의 생활상을 잘 모르는 것도 소재로 해요. 사실 초반에는 제 개그를 이해해주시지 못한 분들을 중심으로 안티가 많았어요. 그런데 지난해 연말부터 반응이 오더라고요.”

최효종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개그맨을 꿈꾸었다. 대학도 개그맨이 되고 싶어서 레크레이션학과를 지원했다. 그곳에서 만난 동기 정범균과 함께 개그맨이 되자고 의기투합했다. ‘개콘’의 또다른 인기코너 ‘DJ변’에서 변기수와 호흡을 맞추던 정범균은 얼마 전 군에 입대했다. 대학 시절 정범균 역시 방송 MC를 꿈꾸고 있었다. 두 사람은 2005년 3월 대학로에서 소극장 개그를 펼치고 있던 갈갈이홀에 찾아가 오디션을 보고 곧바로 합격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이제 최효종은 ‘개콘’의 떠오르는 신인이다. ‘행복전도사’ 외에도 박성호, 황현희 등 선배 개그맨들과 함께 ‘남성인권보장위원회’에서도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고 있다. 그의 꿈은 나중에 정범균과 함께 개그듀오 컬투처럼 콤비 개그를 펼치며 라디오 DJ로도 활약하는 것이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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