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계 큰 별 지다…배삼룡 84세로 별세

 코미디계의 큰 별이 졌다.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씨가 흡인성 폐렴으로 23일 오전 2시10분 사망했다. 향년 84세.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흡인성 폐렴으로 투병하다 2007년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온 그는 최근들어 의식이 없는 등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고, 결국 입원 중인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따로 유언은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배씨는 최근 의식이 돌아왔을 때 가족에게 “회복해서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고 말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도 연기 열정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스무살 때 악극단 ‘민협’에 들어가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1969년 MBC TV 개국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웃으면 복이 와요’ ‘쇼반세기’ ‘부부만세’, KBS ‘명랑소극장’ 등 다수 프로그램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치며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특히 1960∼1970년대 특유의 바보 연기와 ‘개다리춤’으로 ‘비실이 배삼룡’이라는 별명과 함께 높은 인기를 얻었다. 영화에서도 전성기를 구가했다. ‘요절복통007’ ‘워커힐에서 만납시다’ ‘나의 인생고백’ ‘형사 배삼룡’ 등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이후 잇딴 사업 실패로 생활고를 겪었고, 입원 후 약 2억원의 병원비를 체납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달에는 후배 코미디언 이용식의 도움으로 병상에서 핸드 프린팅을 남겼다.

 배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포털 사이트 내에 개설된 추모 사이트와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누리꾼들의 추모글이 줄을 이었다.

 빈소는 아산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7일 오전이다. 시신은 화장 뒤 분당 추모공원 휴에 안치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동진씨, 딸 경주씨와 주영씨가 있다. 유족은 고인의 기념비 건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월드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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