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없는 판정’… 멍드는 가요계

씨엔블루·박현빈·제이 등 표절·방송심의로 ‘시끌’
지울수 없는 상처로 마음고생… 명확한 심의기준을
?씨엔블루. FNC뮤직 제공
가요계가 요즘 고질병인 표절과 방송심의로 시끄럽다.

4인조 아이돌밴드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는 누리꾼들에 의해 4인조 인디록밴드 와이낫의 ‘파랑새’라는 곡과 유사하다는 지적에 이어 언론보도까지 내면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신해철이 표절이 맞다는듯한 발언을 내고 ‘외톨이야’의 작곡가 김도훈이 이에 반발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트로트가수 박현빈은 ‘앗! 뜨거’ 뮤직비디오가 최근 KBS로부터 방송불가판정을 받아 활동에 차질을 빚게 됐고 가수 제이도 최근 발표한 스페셜앨범 ‘센티멘탈’의 타이틀곡 ‘NO.5’가 KBS·SBS 방송심의에서 가사 중간에 일부 상품 브랜드가 들어가 간접광고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심의불가 판정을 받았다.
박현빈. 인우기획 제공

표절과 방송심의 문제는 언제나 반복되는 가요계의 고질병이다. 특히 이러한 문제들 모두 딱히 공정하거나 권위있는 판정 기준이 없기 때문에 잡음만 일고 해당 가수들에게는 끔찍한 상처로 남기도 한다. 씨엔블루는 일본에서 먼저 인디록밴드로 데뷔해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와 국내 가요계에 입성했지만 그와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이들의 인지도 상승과는 상관없이 멤버들 모두 마음 고생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씨엔블루가 음악성이나 실력면에서 출중한 신인들임에도 이번 논란으로 크게 유명해지긴 했다”면서도 “하지만 표절이라는 문제는 해당가수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나중에 이들이 또다른 앨범이나 곡을 발표해도 표절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표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류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한 가요기획사 대표는 “자꾸 표절 논란이 일면 국내 가요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가 상처를 입는다”며 “이는 한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망신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 제발 명확한 기준을 제작자들이 모여서 만들고 자체적으로 규제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이의 앨범재킷 표지. P.M.C 제공

방송 심의 역시 마찬가지. 지난해 신인 남성 솔로가수 아주는 ‘재벌2세’란 곡을 들고 제목에 걸맞은 콘셉트로 의상과 안무를 준비해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이 곡이 방송심의 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제목, 안무, 가사까지 모두 수정해야 했다. 결국 그 동안 준비한 것들을 제대로 활용못하고 이슈만 됐을뿐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더구나 당시 이 노래보다 더욱 위화감을 조성할 만큼 귀족 계층의 생활을 그린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버젓이 방영이 되고 있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반면, 이를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가수들도 일부 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예 심의불가를 노리고 곡이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특히 막장드라마에는 관용적이면서 유독 가요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형평성 측면에서 드라마나 가요, 뮤직비디오 등에 대해 일관적인 기준이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두 가지 고질병을 제대로 고치지 못한다면 한류스타와 한류드라마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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