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설’에 시달리던 이천수(29·알 나스르)가 시즌 3호골로 건재를 알린 가운데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도 그에 대한 잔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축구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월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달 초 알 나스르 구단의 사무국장(General Secretary)을 만났다. 이천수의 거취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가 ‘방출은 아니다’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무국장이 ‘이천수와의 계약 기간을 지킬 것이다. 6개월 더 팀에 잔류시킨다’는 말을 했다. 사람들의 말이 매일 바뀌는 게 그 동네 스타일이지만 이천수의 거취에 대해선 ‘잔류에 문제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천수로선 알 나스르와의 계약 기간인 오는 6월까지 축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앞서 해외 축구 전문 사이트 ‘골닷컴’은 지난 해 12월 “알 나스르가 부진과 부상 등의 이유를 들어 이천수를 내보내고, 다른 한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라고 보도, 그의 거취에 노란불이 켜졌음을 시사한 바 있다.
때 마침 이천수도 사우디 진출 3호골을 터트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15일 새벽에 열린 나즈란과의 정규리그 15라운드에서 후반 16분 교체투입, 6분 만에 2-1로 리드하는 골을 터트린 것. 이천수는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 문전 혼전 상황에서 볼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왼발 발리슛으로 이를 차 넣어 골 맛을 봤다. 후반 32분 사드 알 하르티의 결승골 시발점 역할도 하는 등 12월4일 알 하르티전 두 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스포츠월드 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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