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백년해로를 못하고 헤어지게 되는 것에는 수많은 사연이 있는데 요즘은 배우자 간에 불륜으로 헤어지는 것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정상적인 성 관계가 이뤄지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일이 많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위해서는 성생활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간의 화목도 중요하다.
7월말까지도 국지성 폭우로 인하여 유래 없는 물난리를 겪은 후 35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던 무더운 날, 사람들은 미뤄놓았던 바캉스를 떠나느라 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을 때였다. 이 때쯤이면 휴가철이라 모처럼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40중반의 강남 서초동에 살고 있는 K여인이 상담을 왔다. 탤런트 못지않은 미인인데 생긴 모습에 비하여 어딘지 모르게 수심이 깊어 보였다. “원장님, 제가 무슨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요.”
사주를 보니 말띠생에 경금(庚金)생일인데 부부자리에 이혼 아니면 사별을 하는 나쁜 오행이 자리를 하고 있으며 남편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자식이 있으니 틀림없이 득자부별(得子夫別:자식을 낳자 남편과 헤어지는 것)하게 되어 있다. 시지(時支:태어난 시간을 나타내는 오행)에서 자사 암합(暗合:이성과 몰래 만나는 것)을 하고 있다.
“아주머니는 제빙업이나 생수업을 하면 망하게 되어 있는데 어떻습니까?” “남편이 생수사업을 하다가 망했고, 저는 대학가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하고 있는데 별로 재미를 못보고 있습니다.” “지금 남편과는 이별인데 맞습니까.” “네, 작년에 이별했습니다.”
K여인은 부부자리에 공망(홀로 사는 것)이 있어 이별수가 있는데, 시지에 암합하는 불륜이니 연하의 남자와 정을 통하다가 이혼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사연을 들어보니 생수사업하는 남편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회사원과 눈이 맞아 정을 통하고 있다가 발각이 되어 이혼을 하게 되었다.
“지금하고 있는 가게는 당장 그만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네, 그러지 않아도 친구에게 넘기려고 하고 있는데 그걸 그만 두면 뭘 해야 하나요?” “사업을 하면 안 되니 직장 생활을 해야 합니다.” “제가 전공이 미술인데요.” “교육 계통이나 예술 계통으로 가야하니 학원 선생을 하십시오.”
“네, 알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재혼을 할 수는 있겠는지?” “내년에 배우자를 만나게 되는데 아이 때문에 아무 남자나 만나면 또 헤어지게 됩니다.” “아무 남자나 만나면 안 된다 하시는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남편 자리에 자식이 자리를 하고 있는데 자식과 남편이 맞지를 않으니, 재혼을 할 때 남자가 부인이 데리고 들어오는 아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돼야 결혼 생활이 무탈합니다.” “내년에 남자를 만나게 되니 그때 궁합을 보고 결정을 해야 하니까 나중에 다시 오세요.”
사람이나 동물의 경우 새끼나 자식에 대하여 남의 새끼나 자식을 잘 거둬들이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동물의 세계’에서 숫사자가 다른 숫사자의 새끼를 물어 죽이는 것은 자기 새끼를 위하여 경쟁자가 되는 다른 새끼는 용납을 안 하는 것과 같다.
남자의 경우 일주에 식상(내가 생해주는 오행)이 합을 이룬 남자를 만나야 남의 자식을 키울 수가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 이런 것을 모르고 무작정 재혼을 했다가 전남편의 자식과 새 남편의 불화로 또다시 이혼을 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이런 경우를 떠나서라도 결혼을 할 때 궁합을 보는 것은 필수이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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