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 이나영 “제가 웃기나요”

우울한 역 전문서 코믹영화로 이미지 변신 시도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트랜스젠더 역
여배우 이나영이 돌아온다. 그런데 한층 밝아졌다.

이나영 주연의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감독 이광재)가 2010년 1월14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영화는 핸섬했던 과거를 고치고 잘 나가는 미모의 포토그래퍼가 된 손지현(이나영)이, 자신을 아빠라고 우기는 녀석 때문에 졸지에 ‘미녀아빠’로 변신해 벌어진다는 이야기다. 기획단계에서 이나영이 트랜스젠더 역할을 맡았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영화는, 실제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가족 코미디를 지향한다.

이나영의 변신에 주목한다. 이나영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이후 컬트배우의 행보를 걸었다. 강동원과 함께 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312만 명의 관객을 모아 멜로영화 흥행기록을 세웠지만, 이나영의 우울한 이미지는 오히려 더 강화됐다. 그리고 이는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와 공연한 ‘비몽’때 정점에 달했다.

이나영은 밝은 매력으로 사랑받는 CF 모델이지만, 난해한 예술영화를 선택하는 이중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미디 영화를 선택한 것은 파격적이다. 2003년 ‘영어완전정복’에서 어수룩한 동사무소 직원을 연기한 이후 다시 한번 이나영이 이미지 전환에 도전한다.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가 목표로 하는 것은 분명하다. 전신성형 미녀가수의 좌충우돌 스토리 ‘미녀는 괴로워’, 잘나가는 연예인에게 들이닥친 딸과 손자 이야기 ‘과속 스캔들’, 속이는 게 임무이자 직업인 커플의 로맨스가 담긴 ‘7급 공무원’ 등 독특한 설정의 한국 코미디의 계보를 잇기를 원한다. 특히 여배우들의 역할이 컸던 영화다.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 ‘과속스캔들’의 박보영, 그리고 ‘7급공무원’의 김하늘이 받았던 스포트라이트를 이나영이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코미디를 예고하고 있다. 이나영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시크하고 상큼한 매력을 넘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믹 연기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다. 영화는 ‘7급 공무원’을 제작한 하리마오픽쳐스의 차기작이다. 과연 이나영은 어떤 모습을 내비칠까. 내년 1월이 기대된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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