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해운대’가 12세 관람가 영화였던 반면, ‘박쥐’는 18세 관람가라는 것. 특히 ‘박쥐’에는 김옥빈과 송강호의 파격적인 정사 씬과, 개봉 당시 논란을 빚었던 송강호의 성기노출 장면 등 민감한 컷들이 많이 담겨있다. 이는 네티즌에게 캡처 돼 인터넷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실제로 한 남성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김옥빈 누드’라는 제목으로 ‘박쥐’ 속 김옥빈의 정사장면이 사진으로 올라와 있다.
‘박쥐’의 불법동영상은 DVD작업 중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과 스틸들도 DVD급 화질을 자랑한다. 영화를 배급한 CJ엔테터인먼트는 경찰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전국 주요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며, 국내 주요 웹하드 업체에도 불법 유통의 확산 방지를 위해 공문을 보내고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영화의 북미 배급권을 갖고 있는 유니버셜 픽쳐스와도 공조 체제를 이뤄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박찬욱 감독도 “한국영화가 어려운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부가판권 시장의 붕괴인데, 박쥐마저 불법 유통되고 있어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월드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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